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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자 백승구입니다

북한미사일연구②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어떻게 시작됐나 - 북한 미사일 개발史

미사일 수출로 돈도 벌고 핵무기 기술도 도입!

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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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월 28일 밤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대륙간 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미사일 2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2017년 7월 28일 밤 11시 41분. 북한은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에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기습 발사했다. 지난 7월 4일에 이은 2차 시험발사였다. 이번 도발의 중대성은 그동안 북이 쏜 대륙간 탄도미사일 중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능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는 데 있다. 지난 7월 4일 쏜 ‘화성-14형’ 1차 발사는 최대 고도 2802㎞, 비행거리 933㎞, 최대 사거리 7000~8000㎞였다. 이번 2차 발사는 최대 고도 3724㎞, 비행거리 922㎞, 최대 사거리 ‘1만㎞ 이상’의 위력을 보였다. 한미 미사일 전문가들은 “미국 서부 LA를 비롯해 덴버와 시카고는 사정권에 들고, 동부에 있는 뉴욕과 보스턴에도 닿을 수 있는 거리”라고 평가했다.
 
 미 본토가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면서 미국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심각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대북제재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향후 군사적 대응 및 김정은 정권 교체(레짐 체인지)를 포함한 독자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8월 1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전복이나 붕괴를 원하지 않으며 어느 시점에 가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존재한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미치광이(김정은)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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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7월 28일 밤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의 예상 사거리.

 미국을 상대로 ‘미사일 협박’을 하는 북한은 지난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무시’와 ‘겁박’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첫 달에는 매주 미사일을 쏴댔다. 출범 닷새째였던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 같은 달 22일에는 사거리 2000㎞로 추정되는 ‘북극성-2(KN-15)’ 탄도미사일, 27일에는 북한 국방과학원이 개발한 신형 지대공 요격미사일(KN-06추정), 29일에는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어 6월 8일에는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쏘았고, 7월에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ICBM급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핵·미사일 협상에서 원칙적으로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협상하겠다는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의 대표 사례이자 한국과의 대결에서 군사적 우위를 부각하고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분석한다.
 
 ‘미사일연구’ 첫 번째 글에서 밝힌 것처럼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정치·군사적 핵심 방어체계이자 경제적 주요 외화 수입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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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진행한 북한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 일대. 사진=구글어스

 그렇다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됐을까. 북한 미사일 개발사(史)를 들여다봤다.
 
 핵(核)과 미사일에 대한 북한의 열망은 6·25전쟁 휴전을 전후로 시작됐다. 북한은 1952년 국방과학 연구기관인 ‘정밀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신무기 개발을 위한 각종 연구소들을 차례로 세웠다. 1955년 핵물리학 연구소를 만들며 핵무기 연구에 들어갔고 이송수단으로서 탄도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1950년대부터 북한이 신무기 개발에 적극 노력한 데는 구(舊) 소련의 엄격한 무기 기술통제가 크게 작용했다. 독자적인 무기개발 필요성을 절감한 김일성은 ‘국방에서의 자위’ 우선 원칙을 천명하고,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1960년대 초 북한은 중국의 107㎜ 다연장 로켓발사대를 처음 생산했다. 1962년 들어 미국의 U-2 정찰기를 격추해 유명해진 ‘SA-2’ 지대공 미사일을 소련에게서 어렵게 도입한 후 1967년 스틱스(Styx) 함대함 미사일과 샘릿(Samlet) 미사일도 들여왔다. 1970년대 초에는 중국이 소련의 스틱스를 도입해 역설계한 실크웜(Silkworm)을 중국으로부터 도입하는 데 성공한다.
 
 1975년 김일성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탄도미사일 제작 기술 전수를 요청, 이듬해 중국의 ‘DF(東風)-61’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다. 그런데 문화대혁명 등 중국 내부 문제로 DF-61 개발 계획이 중단되자, 북한은 1978년 중동국가로 눈을 돌렸다. 물론 일부 북한 기술진은 중국에 그대로 남아 미사일 유도장치 기술 등 탄도미사일 기술을 계속 습득했다. 
 북한은 오랫동안 우호적 관계를 맺어온 이집트로부터 1981년 스커드(Scud)-B형 미사일 2기와 발사대(TEL)를 도입한다. 이는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 조종사를 파견하는 등 김일성과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긴밀한 정치·외교적 협력관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북한은 도입한 스커드 미사일의 역설계를 통해 기술력을 습득, 마침내 1984년 스커드-B 복제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5호’ 제작에 성공했다. 이 미사일은 이듬해 초도생산을 시작했고 1987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전환점을 마련한 것은 1985년 이란과 맺은 ‘탄도미사일 개발협정’이었다. 이란으로부터 엄청난 금전적 지원이 북한으로 들어왔고 북한은 이를 통해 스커드-C형인 ‘화성 6호’ 개발에 성공했다. 스커드-C형은 스커드-B형의 탄두 중량을 985㎏에서 700㎏으로 줄여 사거리를 300㎞에서 500㎞로 늘린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은 스커드-B형과 C형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면서 탄도미사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마침내 북한은 자체 개발한 스커드-B·C형 미사일을 이란은 물론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 등에 수출한다. 스커드-B형과 C형의 성공에 고무된 북한은 곧이어 2단 추진 미사일 개발에 착수했다. 때마침 구소련의 붕괴는 북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급속도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1991년 북한은 소련 붕괴로 졸지에 실업자가 된 구소련의 탄도미사일 로켓 기술자와 핵 관련 기술자들을 대거 북한으로 데려왔다. 이를 통해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대하고도 핵심적인 자료와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들의 도움으로 1단 액체 추진 미사일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1993년 5월 31일 동해상으로 ‘노동 1호’ 1단 추진체 발사시험을 감행했다. 노동 1호는 길이 16m, 직경 1.35m, 탄두중량 1000㎏, 사거리 1300㎞의 준(準)중거리 탄도미사일(MRBM)이다. 이 무렵 북한은 스커드-B형과 C형의 사거리 3배에 이르는 미사일을 갖게 됐다.
 
 물론 노동 1호의 로켓은 스커드-B형 엔진의 크기를 키워 추력을 높인 것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성능이 개량돼 이란의 ‘사하브-3’, 파키스탄의 ‘가우리-1’로 재탄생한다. 북한은 노동 1호의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파키스탄으로부터 핵융합 기술과 원심분리기 설계 기술을 확보했다. 미사일을 팔아 돈도 벌고 핵무기 기술도 도입한 것이다.
 
 최근 《한반도에 사드를 끌어들인 북한 미사일》을 공동 출간한 최현수 《국민일보》 군사전문기자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사를 들여다보면 그들의 의지가 단기간이 아닌 대(代)를 이어오면서 계속돼 왔고 이에 따라 기술력 또한 상당히 축적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에 들어 더욱 공고해지는 핵·미사일 개발 야욕을 꺾기란 쉽지 않은 만큼 한미(韓美)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현명하고도 확실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계속)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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