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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용원의 군사세계

中 국경과 가까운 곳서 기습발사… 韓美가 선제타격 못할 '사각지대'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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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패러다임 바뀌었다]
中 국경서 수십㎞ 이내 지역은 韓美가 개입 자제하는 '완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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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밤 북한의 화성 14형 ICBM 기습 발사는 장소와 시점도 이전과는 차이가 난다. 기존 패턴을 깨뜨려 기습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북한이 중국 국경과 가까운 자강도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자강도 무평리는 중국 국경 압록강에서 30~40여㎞ 떨어진 곳이다. 압록강 등 중국 국경으로부터 수십㎞ 이내 지역은 유사시 한·미 양국군이 공습이나 순항·탄도미사일 공격을 하기 힘든 곳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 대한 한·미 양국군의 공격이 이뤄질 경우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군사적 개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전면전이 나더라도 한·미 군이 개입을 자제하는 일종의 '완충 구역'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 '완충 구역'에서 처음으로 ICBM을 발사한 것은 앞으로의 북한 전략을 가늠할 수 있게 한다는 평가다. 미사일 시험 발사와 실전 배치를 이 지역에서 함으로써 한·미 군이 선제타격이나 응징 보복을 하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 해도 중국 국경 가까이에 있어서 타격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열병식 때 여러 차례 등장한 KN-08 ICBM을 시험 발사도 없이 평안북도 삭주군, 자강도 화평군 등 북한 후방 지역 '완충 구역'에 배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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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진행한 자강도 전천군 무평리의 모습. 점선 안이 미사일을 발사한 장소다. 주변에 군수 공장 건물과 직원들의 집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이 보인다. /구글어스

북한이 금요일 심야 시간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한·미 군 당국의 대비 태세를 떠보거나 요격 체계 가동 시간을 교묘히 회피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64주년을 앞두고 미 CNN 등 외신은 평북 구성 일대에서의 미사일 발사 징후로 보이는 움직임들을 주로 보도했다. 그러나 구성 쪽에서 움직임을 드러내면서 실제로는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지역에 비가 내려 북한이 미사일을 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던 터에 취약한 금요일 심야 시간에 기습 발사해 한·미 군의 허를 찌르려 한 것이라는 평가다. 또 시야가 어둡거나 날씨가 좋지 않아도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만큼 기술적 신뢰성을 확보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입력 : 2017.08.01

조회 :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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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군사세계

bemil@chosun.com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연수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겸 비상근논설위원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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