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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용원의 군사세계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 美, 북핵 방어 MD 최고난도 성공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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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BM 요격시험 첫 성공… 北 위협 막아낼 능력 과시]

요격고도 2000㎞ 사거리 5300㎞… 핵심 장비는 음속 10배 '킬 비이클'
시험 비용은 2700억원 넘게 들어
"소규모 숫자 ICBM 막는 수준, 戰時 완벽한 요격 증명한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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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30일(현지 시각) 북한 등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공격을 막기 위한 요격 미사일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에서 발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ICBM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이 30일 오후(현지 시각)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요격 시험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한동안 논란이 돼온 미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에 추동력을 일정 부분 확보하게 된 것은 물론, 2~3년 내 현실화할 북한의 ICBM 위협을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가상 적 ICBM을 명중시킨 요격미사일 GBI(지상발사요격미사일)는 3단계로 이뤄진 미국 본토 방어용 MD 체계에서 두 번째 관문을 맡는 것이다. 1단계는 태평양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이 적 ICBM을 격추하는 것이다. 이것이 실패하면 2단계로 알래스카나 캘리포니아에서 발사된 GBI가 첫 관문을 뚫은 적 ICBM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한다. GBI마저 ICBM을 막지 못하면 미 본토에 있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이 마지막 3단계로 ICBM을 요격하도록 돼 있다. 이 중 가장 어려운 것이 2단계로 평가돼 왔는데 이번에 성공함으로써 MD 체계 구축에 진전이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2004년 이후 실시된 9차례의 요격 시험 중 4차례만 성공했었다. 더구나 이들은 ICBM 전(前) 단계 미사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이날 시험은 기존 ICBM보다 비행 속도를 한층 빠르게 만든 '맞춤형' 미사일을 태평양상의 마셜제도에서 수천㎞ 떨어진 미 본토를 향해 발사하는 것에서 시작됐다. 북한에서 미 본토를 타격하려면 최대 사거리 1만㎞ 이상이 돼야 하며 그럴 경우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최대 낙하 속도는 음속의 24~25배(마하 24~25)에 달하고 탄두에선 7000~8000도의 마찰열이 발생한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에 사실상 성공한 '화성-12형' 준(準)ICBM은 최대 사거리 4500~5000㎞로 최대 낙하 속도는 마하 20 이내, 탄두 마찰열은 4000~5000도 수준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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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사된 가상 적 ICBM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 내 지하 격납고에서 발사된 GBI에 의해 요격됐다. GBI의 최대 요격 고도는 2000㎞, 최대 사거리는 5300㎞에 달해 적 ICBM이 미 본토에 도달하기 훨씬 전에 대기권보다 높은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다. 이날 시험에는 GBI(7500만달러)와 가상 적 ICBM 등 총 2억4400만달러(약 2732억원)의 돈이 들었다. GBI는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32기, 반덴버그 기지에 4기가 배치됐으며, 금년 말까지 8기가 추가 배치돼 총 44기가 운용될 계획이다.

GBI가 북한 ICBM 등을 격추하는 핵심 장비는 '킬 비이클'(Kill Vehicle)이라 불리는 EKV다. EKV는 길이 1.4m, 중량 64㎏에 불과한 작은 요격체로 음속의 10배에 달하는 속도로 적 ICBM 탄두를 향해 날아가 직접 충돌하는 '직격(直擊)' 방식으로 파괴한다. 음속의 10~20배 이상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2개의 물체가 정확히 충돌토록 해야 하기 때문에 미 CNN 등은 "총알로 총알을 맞혔다"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 시험 성공으로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드 요격 능력을 의심하는 목소리를 일정 부분 잠재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MD 체계 구축에는 아직도 해결돼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1월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요격 시스템의 레이더나 통신 장비, 요격미사일 등은 소규모 숫자의 ICBM으로부터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단지 '제한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일련의 요격 시험들이 실전 상황보다는 양호한 조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숙제다.

한편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관국(미국)이 미사일 방어 문제에 있어 신중한 행동을 함으로써 전 세계 안전과 지역 안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력 : 2017.06.01

조회 :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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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군사세계

bemil@chosun.com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연수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겸 비상근논설위원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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