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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용원의 군사세계

[만물상] '천조국'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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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엊그제 내년도 미 국방 예산을 올해보다 540억달러(약 61조원) 늘어난 6030억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늘어난 예산이 우리 국방 예산 전체의 1.5배여서 화제가 됐다. 이라크전 막바지였던 2007~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강력한 미군으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트럼프의 의지다. 트럼프는 자서전에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대를 만들 것이며 우리 군인들은 최고의 무기와 보호 장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우주 전함'같이 생겼다는 미 해군 최신예 스텔스함 '줌왈트급'이 취역하자 우리 네티즌 사이에선 '천조국(千兆國)의 위엄'이란 말들이 떠돌았다. 천조국은 미 국방비가 우리 돈으로 1000조원에 육박한다 해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실제 미 국방비는 최대 800조원을 넘은 적은 없지만 워낙 규모가 엄청나고 다른 나라들은 '족탈불급'인 것이 사실이다. 천조(天朝)는 패권시대 중국 왕조를 일컫던 말이기도 하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천조국'답게 미국의 국방비는 세계 국방비 순위 2위부터 10위까지 다 합친 것과 비슷하다. 2~10위 국가엔 중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등 쟁쟁한 군사 강국들이 망라돼 있는데도 그렇다. 미국이 매년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쓰는 데엔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첨단무기 비용의 영향이 크다. 미국이 10척을 운용하고 있는 니미츠급(級) 항모는 척당 4조5000억~6조5000억원의 건조 비용이 들었다. 올해 실전 배치될 제럴드 포드급 차세대 항모는 건조 비용이 10조원을 훌쩍 넘겨 12조원에 달했다.
 
▶모병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군은 인건비 부담도 크다. 군인과 민간 인력 인건비를 합한 금액은 국방비의 절반에 이르고 있다. 미 육군 병사의 월급은 수당을 제외한 기본급 기준으로 대개 200만~400여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 전문가는 인력 관리만 잘해도 향후 10년간 가능한 절감액이 3400억~49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때 중국의 군사력이 미국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나 실상을 모르는 얘기라고 한다.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최고의 인력, 창의력, 기술력 등 소프트파워와 무궁무진한 달러 자본력 등 하드 파워의 총합이다.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다. 미국의 무기 체계는 거의 공상과학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60여년 전에 이 '천조국'과 동맹을 맺고 국가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지금 생각해도 선견지명이다.

입력 : 20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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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원의 군사세계

bemil@chosun.com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연수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겸 비상근논설위원 조선일보 편집국 정치부 군사담당 전문기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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