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은 내 이익이 먼저라고 속삭이고 세상의 고통이 나랑 상관없으며 무관심 하라 합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 고뇌하지 말라합니다. 오직 탐욕과 이기심으로 타협하는 나의 행위를 정당화하며, 지배를 위한 권력에 굴종하는 협박과 거짓말도 부끄러워 할 줄 모릅니다.” (2014.8.25. 세월호 참사 단식기도회 미사 강론)
⊙ “우리 사회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고 은폐와 뻔뻔함으로 일관한 카인의 사회...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은 신앙인들이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식별하기 위한 것” (2016년 4월 11일 세월호 참사 미사)
⊙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된 사랑” (2013.11.6.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미사)
2011년 남수단에 자원봉사를 갔던 여성을 성폭행 하려 했던 한만삼 신부는 정의구현사제단 소속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 오던 사람이었다. 쌍용자동차 사태, 세월호 참사,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 일제하 과거사 청산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여왔다.
"불행하여라, 위선자들아"
한만삼 신부는 2014년 8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회개, 책임 있는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단식기도회 미사에서 강론을 했다.
한 신부는 “세월호 가족들의 상처는 그들만의 상처가 아니라 나의 상처, 온 국민의 상처”라면서 참 아름다운 강론을 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 선함을 인간의 양심에 담아주셨습니다. 양심은 악을 피하고 거짓을 미워하며 선과 진리를 향해 나아가게 합니다. 선의 결핍이 악입니다. 그리고 양심이 이완되면 악으로 기울게 됩니다. 악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선과 진리를 듣기보다는 자기의 말과 거짓말만 되풀이 하여 선을 질식시켜 버리고 싶어 합니다. 그 악은 내 이익이 먼저라고 속삭이고 세상의 고통이 나랑 상관없으며 무관심 하라 합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참된 것인지 고뇌하지 말라 합니다. 오직 탐욕과 이기심으로 타협하는 나의 행위를 정당화하며, 지배를 위한 권력에 굴종하는 협박과 거짓말도 부끄러워 할 줄 모릅니다. 이웃의 고통에 울어줄 줄 모르는 악은 아주 평범하게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양심은 하느님의 말씀이니 사라질 수 없습니다. 선함은 이웃의 아픔에 침묵하지 않습니다. 불의에 굴복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일상을 지배하는 침묵을 거부하고 양심을 일으켜 세워 빛을 비추려 합니다. 그 빛이 모여 눈부신 양심이 함성이 되어 외칩니다. 불의에 침묵하지 말고 저항하십시오!”
한만삼 신부는 “정의는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진실을 두려워하는 정의는 거짓된 선이며, 위선입니다”라면서 박근혜 정권과 언론을 ‘위선자’라고 몰아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세상의 위선자들을 꾸짖습니다. 불행하여라, 자신과 정권의 안위만을 걱정하며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국민의 진정한 염원을 외면하는 위정자들아! 불행하여라, 너희 진실을 덮어버리려 음모를 꾸미는 이들과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눈먼 인도자’ 거짓 언론들아! 불행하여라, 하늘이 두려운 줄 모르고 사라질 권력을 믿으며 기만과 거짓과 폭행을 일삼고 자신의 행위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들아! 지금 부끄러워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는다면 장차 하느님 앞에서 그 부끄러움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회개하십시오! 여러분 자신이 무엇에 지배를 당하는지 깨달으십시오!”
“우리는 세월호 학살의 살아있는 증인”
한만삼 신부는 2016년 4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연 미사에서도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가지고 박근혜 정권과 ‘기득권 언론’ 등을 맹렬히 비난했다.
“주님께서 ‘네 자녀 세월호 아이들은 어디 있느냐’고 물으시자, 그들은 한 목소리로 ‘모릅니다. 제가 세월호 아이들을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외쳤다. ‘네가 무슨 짓을 저질렀느냐. 들어보아라. 네 자녀의 살려달라는 숨소리가 진도 앞바다에서 아직도 나에게 들리고 있다’”
한 신부는 “우리 사회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지 않고 은폐와 뻔뻔함으로 일관한 카인의 사회”라면서 “무죄한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은 우리들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리스도처럼 우리 사회의 죄를 대신해 바다에 묻힌 또 다른 십자가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2000년 전 불의한 인간들에게 잡혀 십자가에 못 박힌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듯이, 2주기를 맞이한 세월호 학살의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추모 미사를 통해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이 단지 슬픔을 달래고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앙인들이 싸워야 할 적이 누구이고, 무엇인지를 식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동했다.
"가난한 이들의 몸부림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한만삼 신부는 쌍용차사태 때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그는 2013년 11월 6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연 ‘쌍용차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이 땅의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이날 미사에서 한 신부는 “사랑은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강론을 했다.
한 신부는 이 자리에서 “인간에게는 양심이라는 빛이 있다”며 “양심은 인간 생활의 도덕적 자원이지만 양심의 의무감을 강조할 땐 그리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양심은 개인의 욕망이 전체적인 힘과 대립할 때 보다 한 충동이 다른 충동과 맞설 때 더욱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그는 “악이라는 구조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 할 때 거짓과 불의가 탐욕에 젖어 권력을 휘두를 때 선함의 양심은 더욱 강하게 악함과 충돌하여 빛을 뿜어나게 한다”면서 “어둠이 깊어갈 때 빛이 더욱 강한 힘을 발휘 하는 것처럼 거짓이 깊어갈 때 양심 또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이웃에게 악을 저지르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된 사랑”이라면서 “권력과 힘을 지닌 이들이 사랑을 말하고 섬김을 말하고 정의를 말한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행과 거짓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행실로서 보이는 자들일 뿐이며 양심 즉, 선량한 마음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말하지 않고 비춰지지 않으면 고통과 아픔이 없는 세상처럼 보이지만 여기 이곳에서 우리는 알고 있고 말하고 있고 울부짖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외면하지 말고,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어르신들의 권리를 빼앗지 말며 가난한 이들의 몸부림을 짓밟지 말아야 한다. 국민이 모두 부자가 되기 위한 눈먼 개발이 아니라 참된 이웃으로서 서로의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만삼 신부는 수원 군공항 폐쇄 주장도 거들었다. 그는 2017년 4월 4일 경기·수원·화성 종교·시민사회 73개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이 참석,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에 반대하면서 아예 군공항을 폐쇄하라고 주장했다
한만삼 신부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수원비행장을 철거하는 것은 수원시민들의 오랜 바람이자 숙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런 고통을 화성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공동선을 해치는 커다란 아픔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면 등을 친일파라고 비난
한만삼 교수는 일제 하 천주교의 친일문제를 공격하는 데도 참여했다. 그는 2017년 10월 30일 ‘일제강점기 파시즘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린 기쁨과 희망 사목 연구원 정기 심포지엄에서 ‘일제강점기 가톨릭교회의 제도성에 대한 반성’에 대해 발표하면서, “교회는 과거의 역사적 불의에 대한 인정과 회개, 그리고 일회적 반성이 아닌 끊임없는 회개와 용서를 청하는 자기고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신부는 그는 일제 하 가톨릭 교회의 반공노선을 비판하면서 “결국 친일과 반공은 민족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배제하는 제국주의 파시즘의 역사적 열매가 됐고, 이들과 협력의 길을 걸어간 프랑스인 교회지도자들은 조선교회를 강력한 교계제도의 질서로 이끌며 순종과 복종을 강요함으로써, 반공적이며 반민족적 행위를 부끄러움 없이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만삼 신부는 노기남, 장면 등 당시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을 비판하면서 “국가주의 파시즘이라는 불의에 침묵하며 반민족, 반독립, 반공주의에 공조하고 협력했던 치명적 아픔을 벗어날 길은 과거의 역사적 불의에 대한 인정과 회개에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