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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노무현보다 문재인 대통령을 더 비중 있게 보도한 '로동신문'

로동신문, 이틀 연속 문재인 대통령이 北 대표단과 만난 사진 실어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김여정-김영남 일행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이틀 연속 싣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동신문은 11일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 사절단이 전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면담한 사실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1면에 보도했다.
 
이날 로동신문은 관영 조선중앙통신발 기사를 통해 “김영남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고 1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남조선 대통령을 만났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우리 고위급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하여 인사를 나누고 김영남 동지, 김여정 동지와 각각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께서 이번 올림픽에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참가하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주고 친서와 구두 인사까지 보내준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하고 자신의 감사 인사를 꼭 전해드릴 것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로동신문은 전날에도 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과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과 개회식에서 각각 악수하는 사진 등을 게재한 바 있다.
 
신문은 배석한 남북한 고위 당국자들의 이름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위해 오찬을 마련했고,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오찬이 끝난 뒤 문 대통령 요청에 따라 고위급 대표단 전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는 내용, 김영남과 김여정이 청와대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는 내용 등도 상세히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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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관련 기사와 문 대통령 사진 등이 로동신문에 이틀 연속 실린 건 매우 이례적이다. 2007년 10월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10월 3일 자 1면에만 사진과 함께 실렸을 뿐이다. 기사의 제목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로무현 대통령을 비행장에서 맞이하시였다’로, 김정일 위주의 기사였다.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인 2000년 6월 14일 자 로동신문의 제목도 노무현에서 김대중으로 바뀌었을 뿐, 2차 때와 다르지 않았다. 기사의 제목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행장에서 따듯이 맞이하시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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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기사의 사진도 노 대통령이나 김 대통령보다는 김정일의 얼굴이 더 잘 보이는 각도에서 찍었다. 이는 김정일의 권위를 더 높여기 위한 것이다. 이번 김여정-김영남 방남을 다룬 로동신문 기사는 문 대통령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을 포함해 여러 장의 사진을 1면에 배치한 점도 눈에 띤다.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당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이 조문단으로 왔었다.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러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로동신문은 기사만 싣고, 사진은 게재하지 않았었다.
 
그와 비교했을 때에도 이번 로동신문 보도는 이례적이라는 게 국내 언론의 반응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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