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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

'김일성 가면'의 진실은?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vs. "그런 의미 아냐"

하태경 의원 "북한에선 김일성 핏줄 빼고 다른 사람 얼굴 내걸고 응원하면 수용소 간다"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김일성으로 추정되는 가면을 쓴 응원단.
북한 응원단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밤 강릉 관동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에서 한 남성 얼굴의 가면을 쓰고 율동을 선보였고, 일부 언론은 “김일성 가면”이라 보도했다. 다수의 네티즌은 '올림픽이 체제 찬양에 이용됐다'며 북한 응원단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가면의 주인공은 북한 배우 리영일이다. 북한에서 김일성 역할을 주로 맡은 배우’라고 주장했다. 김일성 배역을 맡은 배우의 가면을 썼다고 하더라도, 북한 체제의 속성상 김일성 찬양과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5년 3월 8일 방송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란 프로그램은 ‘북한을 뒤흔든 세기의 라이벌'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북한에서 배우로 라이벌 관계였던 강덕과 리영일을 다룬 내용이었다.
 
강덕은 청년 시절의 김일성을 연기했고, 리영일은 중년의 김일성을 연기했다고 한다. 김일성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73년부터 북한 영화계에서는 김일성 관련 영화를 본격적으로 제작해 왔는데, 김일성 역할을 연기할 배우로 강덕과 리영일이 선택됐다는 것이다.
 
북한 고위급 탈북자인 강명도씨는 “김일성 역할 배우는 김정일의 지시를 거쳐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일성과 비슷한 외모를 갖도록 배우들을 성형수술 시킨다고도 했다. 강덕의 경우 독일에서 성형수술을 했고, 리영일 역시 성형수술을 통해 김일성과 외모를 비슷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같은 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 응원단이 대놓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네요. 여기는 평양올림픽이라고 생각하는 거죠”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요. 문 대통령이 그 현장에 함께 있었는데도 김일성 가면 응원을 하지 않았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문 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평양올림픽의 말로를 봅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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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하태경 의원은 김일성 청년시절 사진과 비교한 가면 사진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하 의원은 “북한에선 김일성 핏줄(김정일, 김정은) 빼고 다른 사람 얼굴 내걸고 공개적인 응원하면 수령 모독으로 수용소 갑니다. 우길 걸 우기세요”라며 관련 사진을 올렸다.
 
하 의원은 “김일성 가면 쓴 것에 대해 정부는 북한에 사과와 재발 방지 요구해야 합니다. 김여정이 김정은 특사로 왔으니 김여정에게 즉각적인 사과 요구해야 합니다”라며 “김여정 북으로 돌아가기 전 바로 사과하지 않으면 응원단도 김여정과 함께 북으로 추방해야 합니다”라고도 했다.
 
통일부는 11일 해명자료를 내고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 제하의 보도는 잘못된 추정임을 알려드린다”며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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