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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회

MBC 새 사장에 최승호 PD... 그는 누구인가?

'광우병’ 보도한 <PD수첩>의 수장(首長)... 〈자백〉과 〈공범자들〉연출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사진=뉴시스
 
MBC 신임 사장으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내정됐다.
 
7일 오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공개 면접을 진행한 후 투표를 통해 재적 이사 과반의 지지로 최씨를 사장으로 결정했다.
 
이날 야권 측 고영주, 권혁철, 김광동, 이인철 이사는 불참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은 후보자는 없었고 2차 투표에서 최씨가 최종 낙점됐다.
 
이날 최 내정자는 진행된 최종 후보 면접 과정에서 MBC 재건을 위한 공약을 내걸었다. 노사공동재건위원회 구성, 국장 책임제 복원, 주요 인사 임명동의제 부활 등을 약속했다. 그는 "노사공동재건위원회는 법률가도 참여해 철저하게 근거를 가지고 활동해 나갈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늦추고 모멘텀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사장은 보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며 “보도는 기자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특별히 방향성을 주고 영향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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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암동 MBC 사옥. 사진=뉴시스
 
해직 PD에서 방송사 사장으로
 
최 내정자는 1961년 강원 인제에서 출생,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MBC에 입사했다. 이후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김시대> 등의 프로그램을 맡았다. 시사교양국 시사교양특임 차장을 역임한 뒤 2005년 책임프로듀서와 시사교양국 부장으로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4월 최 내정자가 맡은 은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 안전한가’를 제작해 방영했다. 해당 방송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당했다.
 
당시 의 '광우병' 보도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한 시민사회단체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시변)'과 '불법 촛불시위반대 시민연대'는 2008년 9월 4일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2469명을 원고로 1인당 100만원씩 물어내라며 서울남부지법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의 광우병 보도로 광우병 괴담과 촛불시위가 일어났다”며 “국가적으로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2008년 9월 5일 한나라당 또한 MBC의 을 ‘광우병 괴담의 근원지’로 규정하고 정정보도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윤상현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이날 쇠고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광우병 괴담의 근원지가 이라는 것에 동의하느냐”며 “사과보도는 했는데 정정보도는 없었다. 정정보도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질의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 또한 조원동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향해 “에 대해 24억 원의 민사소송이 들어가고 있다. 허위과장 주체에 대해 시민들이 민사소송을 진행하는데 이를 지원하거나 대리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하기도 했다.
 
2010년 1월 25일 한 세미나에서 당시 이재교 변호사(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을 본 시청자들은 동영상 속의 주저앉는 소는 광우병 의심 소인데, 도축장에서 이를 무차별적으로 도축해 검역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진행자는 당시 '저런 소'니, '아까 그 광우병 걸린 소'니 하며 시청자의 오해를 유도한 것은 명백하게 허위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이 같은 정보 왜곡, 증거 조작, 증거의 편파적 선택은 모두 하나의 방향, '미국 소는 광우병 소이므로 먹으면 죽는다'는 메시지였다"며 "이렇게 한 방향으로 향한 것은 실수이거나 우연의 결과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최 내정자는 2010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문제점을 다루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MBC에서 해직됐다.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긴 최 내정자는 앵커와 PD로 활동하며 탐사보도를 지속했다. 영화 〈자백〉과 〈공범자들〉 등 영화도 연출했다. 2014년 최 내정자는 고등법원의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 선고가 확정되지 않아 아직 ‘해직 PD’ 신분이다.
 
한국당 “허위보도로 대한민국 혼란에 빠뜨린 ‘광우병 보도 ’ PD 출신”
 
이와 관련 이날 자유한국당은 최 PD의 MBC 사장 내정 소식에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 8개월밖에 안 된 (김장겸) 사장을 끌어내리고 결국 노조를 등에 업은 최승호 신임 사장이 MBC 사장실을 점령했다”며 “최승호 사장 선임으로 공영방송 MBC가 완전한 ‘노영(勞營)방송’이 됐다”고 지탄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최승호 신임 사장이 과연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인지, 과연 보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인지, 과연 시청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지, 국민들께서는 무서운 눈으로 지켜볼 것”이라며 “또한 MBC 소속 일선 기자들이 사장과 노조 집행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해낼 수 있을지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효상·김성태·김재경·김정재·민경욱·박대출·송희경·이은권 의원 등 자유한국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위원 전원은 공동 입장문을 내 최 PD를 사장으로 내정한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불법적 야만적 폭거” “사상 초유의 공영방송 숙청으로 방송사를 공포로 장악한 것이 '광우병' 추억을 잊지 못해서인가” “'뇌송송 구멍탁' 등의 허위보도로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광우병 보도 ' PD 출신을 사장으로 앉히려고 그토록 무리한 짓을 저지른 것인가”라는 등 강하게 질타했다.
 
최 내정자는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최 사장의 임기는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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