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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진호 미스터리 대해부/ 의혹1. 필요 이상으로 레이더 장비가 많은 흥진호는 일반 어선이 아니라 ‘공작선’이다?

후포항엔 흥진호보다 작은데도 동일 기종 레이더 갖춘 어선 많아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월간조선》은 북한에 나포됐다가 송환된 ‘391 흥진호’와 관련된 여러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5일 동안 경북 경주시와 울진군 등지를 다니며 흥진호 선주들과 선장, 선원, 이들의 지인을 만나 장시간 인터뷰를 했다. 이를 통해 그간 각종 기사와 온라인 글을 통해 확대·재생산됐던 ‘흥진호 의혹’은 실상과는 거리가 먼 얘기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내용을 오는 17일 발간할 《월간조선》 12월호에 상세하게 담았다. 다음은 그중 일부다.
사진=월간조선
후포항엔 흥진호보다 작은데도 동일 기종 레이더 갖춘 어선 많아
 
북한에서 돌아온 ‘391 흥진호(이하 흥진호)’가 있는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에 갔다. 수협 제빙공장 근처에서 어구 손질을 하던 대O호(4.88톤)선원에게 흥진호에 대해 물었다.
 
그는 “그 배가 바로 저기 있다”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상식적으로 엿새 만에 풀려났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흥진호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에게 “고성능의 레이더 장비를 단 흥진호가 수상하다”란 항간의 의혹에 대해 물었다.
 
이 선원은 “내가 배를 타는 무식한 사람이지만 배에 레이더를 달지 말란 법은 없다는 걸로 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 긴 걸 알파 레이더라고 하는데 한 3000만원 합니다. 돈이 없어서 쉽게 못 다는 거지, 레이더 여러 개 달면 좋죠. 부표 위치까지 정확하게 나오고. 우리야 배가 작고 멀리 나가지 않으니까 그렇지만, 저 배(흥진호)처럼 독도까지 나가서 작업하는 배는 있어야죠.”

그의 말을 듣고 흥진호 부근에 정박해 있는 배들을 살폈다. 흥진호 옆 미호(근해 통발 29톤)의 경우에도 흥진호와 유사한 탐지 장비들이 여러 개 있었다. 해호(근해 채낚기 29톤)도 마찬가지였다. 이 밖에 후포항엔 흥진호와 규모가 같거나 조금 작은데도 레이더를 3~4개씩 단 어선이 많았다.
 
"용도변경하면서 레이더 추가 설치...레이더 다 합쳐도 중고 시세로 5000만원도 안 돼"
 
흥진호 실 소유주 고OO(47)씨는 “흥진호가 같은 규모의 어선보다 레이더가 과도하게 많다”는 주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배 장비가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배가 원래는 장어를 잡는 배였어요. 저걸 제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복어잡이, 갈치잡이 연승에 필요한 장비를 추가 설치해서 그렇게 된 거예요. 예비용 성격도 있고요. 다 해도 요즘 중고품 시세로는 5000만원이 안 될 거예요. 요즘 새로 만든 어선 보면 같은 기종의 레이더를 두 대 이상 달고 나옵니다. "
 
이에 따르면 같은 규모의 어선보다 레이더를 과도하게 단 흥진호가 수상하다는 식의 의혹 제기는 실상과는 동떨어진 주장에 불과한 셈이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후포항에 있던 다수의 어선들과 근래에 새로 만든 어선들 역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공작선'이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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