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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 간호사에게 선정적인 춤 강요한 성심병원 파문

페이스북에 글 올린 제보자 "체육대회 장기자랑서 나시, 짧은 치마 입고 춤춘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11일 '노컷뉴스' 등 여러 언론보도에 의하면 성심병원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된 일부 간호사들에게 '노출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페이스북 페이지인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는 해당 페이지에서 "성심병원에서는 매년 체육대회를 하고 간호사들은 장기자랑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에 참여하게 된다"며 "병원의 구성원 중에서 간호사의 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심병원에서는 각종 행사에 당연하게 간호사를 동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체육대회에서의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며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은 거의 신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간호사를 보호해 줘야 하는 간호부장님들조차도 장기자랑에서의 복장에 대해서는 신경 써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글 작성자는 또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들은 한 달 동안 힘들게 연습에 참여한다"며 "새벽 6시 반부터 출근해 (오후) 3~4시까지 고된 일과를 마친 후 저녁 늦은 시간까지의 연습은 당연히 필수로 참석하도록 강요당한다"고 고백했다.
    
해당 글쓴이가 게시물에 첨부한 사진에는 핑크색·파란색의 탱크톱과 핫팬츠를 입은 간호사들의 모습, 엎드려서 포즈를 취한 모습, 흰색 바탕의 짧은 의상을 입고 춤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최근 시민단체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또한 해당 재단에 소속된 간호사들이 '직장갑질 119'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이 시민단체 소속 박점규 집행위원은 한 언론과의 연락에서 "'직장갑질119'를 통해 재단 소속 간호사들의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제보한 간호사들은 야한 옷을 입고 장기자랑을 하고 체육대회에 참여하라고 강요되다시피 이뤄졌다는 점을 강력히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한림대 성심병원 5개를 운영하는 일송학원은 매년 10월 재단 행사인 '일송가족의 날'을 개최한다. 해당 병원 관계자들은 이날 다 함께 모여 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이 행사에서 선정성 논란으로 사달이 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숙영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 본부장은 1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항의를 하고는 싶고 다들 하기는 싫었지만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 나오는 걸그룹에 준하는 복장으로 보이도록 하는 행사들이 이루어진 것 같다. 저도 간호사의 한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좀 너무 치욕스러웠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병원 측은 강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문건에는 병원별 참가율이 나왔고 배차 현황을 상세히 관리, 사실상 반강제로 동원한 현황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인원을 파악을 할 때 묵시적으로 전 직원이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단 측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몇 사람이 됐든 그런 식의 강요를 받았다면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 의견이 있었다면 조사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자랑 등은 재단 산하의 각 기관에서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며 "특정 종목이나 의상 등 상태를 재단 차원에서 요구하거나 지적한 바는 없었다"고 답했다.
        
월간조선 뉴스룸

 

입력 : 2017.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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