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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0일 앞둔 홍준표號 자유한국당…되돌아본 ‘쇄신의 백일고투(百日苦鬪)’

혁신위원회 창설, 정권 및 대여 견제능력 강화, 적폐청산 공세 반격, 청년층 민심 공략...혁신정당으로 거듭날까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 당시 연설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사진=조선DB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이 오는 10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대외적 안보 공세와 대내적 혁신 작업으로 분주했던 홍준표호(號) 한국당의 지난 100일을 되짚어봤다.

당내(黨內) 혁신위원회 창설

귀환한 패군지장(敗軍之將)은 7월 3일 전당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쥔 뒤 다시 전면지휘에 나섰다. 홍 대표의 당 운영 방향은 ‘혁신’이었다.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각오로 스스로를 혁신해야 한다”는 취임 일성부터 개혁에 돌입했다.
  
홍 대표는 같은 달 11일 출범한 당내 혁신위원회 진용 구성의 전권을 위원장에게 일임했다. 홍 대표는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과 김광래·김영호·박성희·여명·유동열·이우승·조성환·최해범·황성욱·이옥남 등 10명의 혁신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양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가장 세상을 보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혁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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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일 오전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 방향을 담은 혁신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DB
한국당 혁신위는 지금까지 총 4번의 혁신안을 발표했다. 추석 연휴 이후 5차, 6차 혁신안을 이어 내놓을 전망이다.
  
8월 15일 발표된 1차 혁신안은 당내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치학교'를 운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당 차원의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한국당 몫의 위원 선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이었다. 또 전문성 있는 위원을 위촉해 정책적 기반 또한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였다. '정치학교' 신설에는 가치 중심 정당으로의 변모를 꾀한 한국당의 혁신 노력이 엿보였다. 여기서 ‘신보수주의’라는 혁신 보수의 이념이 나왔다.

8월 23일 2차 혁신안에는 정책·조직강화 방안 및 여의도연구원 개혁방안이 담겼다. 먼저 정책당무(당사무처)와 정책업무(당 정책위 전문위원실 및 국회 교섭단체 정책연구위원실) 간 인사교류를 최소화한다. 대신 정책의 연구·개발·평가에 집중, 정책업무에 특화된 전문가 그룹을 육성한다. 또 혁신안에 따르면 여의도연구원 내 여론조사실을 전략기획실 내 여론조사팀으로 이전한다. 보고체계를 일원화하고 여론조사를 연구원장이 당대표 또는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고 최고위에 올려 원장의 권한을 강화한다. 선거 전략 기획 기능 또한 부여한다.

9월 13일 3차 혁신안은 ‘인적청산’이 중심이다. 국정실패 책임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등 당내 친박 성향 국회의원들의 자진 탈당 및 출당을 촉구했다. 해당 혁신안에는 ‘인적혁신 대상은 오늘날 보수우파 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되, 그 책임의 경중을 가려 적용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적청산의 대상을 두고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반발한 친박계의 실력행사로 보이는 정치적 응수도 있었다. 지난달 15일 홍 대표 체제 한국당 주도로 개최된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혁신위 권고에 대한 불만 표시로 당원들에게 불참을 권유했다는 일각의 소문도 있었다. 같은 달 28일에는 정갑윤, 최경환, 김진태 등 친박계 의원 16명이 국회 정론관에 모여 검찰의 박 전 대통령 추가 구속영장 발부 청구를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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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사진=조선DB
9월 27일 발표된 4차 혁신안의 골자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의 공천제도 개혁이었다. 혁신안에 따르면 ‘선당후사의 정신’ ‘신보수주의 가치’에 기초해 젊고 유능한 정치 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자는 주장이 중심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여성·청년·신인에게 ‘우선추천’ 확대 및 지원, 둘째 ‘국민공천배심원단’ 청년배심원 확대로 ‘우선추천’ 공천의 공정성 확보, 셋째 공천관리위원회의 혁신, 넷째 비례대표 사전 인재풀제 도입 등이었다.

정권 및 대여(對與) 견제 강화

홍 대표 집권 초반에는 대여 공세가 크지 않았다. 당내 혁신 작업과 체제 정비에 집중했기 때문이었다. 매주 수요일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선수별 연석회의로 전환했다. 의원들과의 오·만찬으로 당내 소통도 강화했다. 여러 도시에서 '토크 콘서트'도 진행하는 등 정당의 진용을 가다듬었다.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도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내실을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부터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인 야성(野性)을 드러냈다. 여름 내 미사일 등으로 도발하던 북한이 지난달에는 6차 핵 실험까지 감행해 정권의 불안한 안보 정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모 방송국 사장 체포영장 발부, 소위 ‘방송장악 시나리오’ 문건 논란, 이사진 퇴진을 요구하는 노조들의 집단행동 파문 등 공영방송 파업에 따른 일련의 사건들도 여론을 일으키는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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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북핵 규탄, 방송장악 음모 규탄'을 위한 릴레이 발언대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진=조선DB
이에 홍 대표 체제의 한국당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를 규탄하며 국회 보이콧, 피켓 시위 등을 주도해 행동에 돌입했다. 현안마다 여권 비판의 수위도 높였다. 연일 도발하는 북한의 망동(妄動)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대북 정책을 고리로 삼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날도 세웠다. 여기에  '5천만 핵인질·방송장악 저지 대규모 국민보고대회', '전술핵 재배치 1천만 서명운동'까지 개최하며 안보 이슈에 역동적으로 대응했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달 11일 시작해 14일까지 열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당내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 원내대표는 “오늘(9월 12일) 대정부 질문에서 문재인 정권의 안보불감증, 안보무능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하고 5000만 국민을 핵인질로 몰아넣은 문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한 옥타브만 목소리 톤이 올라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목청이 한 옥타브 올라가서 목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은 저녁에 목에 좋은 약을 드리겠다”며 “정말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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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대구 중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술핵 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DB
현 정권 검찰개혁의 상징으로 꼽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두고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홍 대표는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발표한 공수처 신설 권고안을 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푸들로도 충분한데 맹견까지 풀려고 하나"라며 “아예 대통령이 사정으로 공포정치를 하려고 작심했나 보다”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지난달 27일자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 안보관에 대해 보수층이 불안해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보수층이 아니고, 국민 대다수가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에 북한이 핵실험 한 번 하고 미사일 발사를 열 번 했다. 폭죽놀이 하듯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의미 없는 유엔 제재를 계속해본들 북한이 멈추겠는가. 이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개발한다고 한다. 잠수함에서 쏘아 올리면 미국도 통제불능이다. 미국 근처 해안까지 가서 쏘아 올리면 미국 방공망이 의미가 없다. 지금 SLBM도 2년 내에 개발한다는 것 아닌가. 그리되면 미국이 가만히 있겠나.”

최근에는 ‘북한이 몰래 개성공단을 가동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정부의 강력 대응을 촉구했다. 10월 7일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을 몰래 재가동했는데 이는 명백한 남북합의사항 위반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이번 공단 재개로 북한은 허락 없이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북한에 대한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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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7월 11일 신임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류석춘 당 혁신위원장. 사진=조선DB
주로 여권에서 자주 사용되던 정치테마인 ‘협치(協治)’ 담론을 되받아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10월 3일 한국당은 “온 국민이 천하 대란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국가운영의 방향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야당과의 진정한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논평 발표에 나선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문정인 청와대 특보 등 코드인사, 부적격인사로 채워진 외교·안보라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화와 평화만을 구걸해 5000만 국민을 핵 인질로 만들었다”며 “원전 포기 정책으로 미래 성장 동력뿐만 아니라 우리의 핵 능력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더해 “시민단체 출신 경제라인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강제 정규직화, 반 기업 친 귀족노조 정책으로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근래 물밑논의가 돌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유도해 제1당으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탈하는 의원 없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해당 보수야당은 총 127석이 되면서 121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올라선다. 다만 오는 전당대회를 두고 당 대표 출마에 나선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바른정당 내 자강파가 완고히 버티고 있어 ‘보수야당 통합논의의 행로’가 어떻게 될 지는 향후 정계개편 추이에 달렸다.
   
적폐청산 공세에 맞서 '응전(應戰)'과 '반격'

홍준표 체제의 한국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지난 보수정부를 향한 현 정권의 적폐청산 칼날에도 응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수정권 뿐 아니라 진보정권의 적폐도 함께 파헤쳐보자는 강대강(强對强) 맞불 전략의 심산이었다. 이에 홍준표 체제 인사들은 물론 친박계와 MB측 인사들의 협공도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오찬 자리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과 관련,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가족들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가족도 뇌물수수에 대한 공범인 만큼 수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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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1일 홍준표 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조선DB
같은 날 홍 대표는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물을 올리며 “5·18 재수사로 전두환-노태우 부정,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 취소, 새마을 예산 대폭 축소로 박정희 부정, 건국절 논란으로 이승만 부정 등 앞서간 우파정권은 모두 부정하고 자신들의 좌파정권만 정당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년도 남지 않은 좌파 정권이 앞서 간 대한민국 70년을 모두 부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같은 달 26일에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과 관련된 640만 달러의 뇌물수수 진상 등 갑작스런 서거로 덮어두었던 의문에 대해 특검법을 도입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재임 중에 일가가 수백만 달러 뇌물을 받았다는 건 그냥 덮고 넘어갈 수가 없고 이걸 규명하는 것이야말로 ‘적폐청산’”이라고 쏘아붙였다.
  
최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소셜미디어 글로 인해 유족들에게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정진석 의원의 SNS 글의 본질적 취지는 전임 대통령에 대한 보복이 악순환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지금 정부기관을 총동원해 벌이는 정치적 보복 작태를 개탄하고 우려하는 것은 비단 정 의원뿐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 정권의 적폐청산 공세는 MB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 블랙리스트 및 댓글 관련 의혹을 넘어 우파성향 시민단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9월 27일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당의 신보라 의원이 활동한 보수 청년단체 등 10여 개 단체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이 정권이) 보수 세력에 대해 궤멸을 넘어 씨를 말리려는 것이 아닌지 소름끼친다”고 밝혔다. 그는 더해 “이렇게 궤멸수사를 할 거면 그간 좌파진보 단체가 어마어마한 동원시위한 것들, 예를 들어 제주강정기지, 평택 미군기지, 성주 사드배치에 나타난 전문시위꾼에 대한 자금출처 규명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청년층 표심(票心) 집중공략
   
최근 4차 혁신안에서 청년 신인들에게 정치문호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증명하듯, 홍준표 체제 한국당은 출범 초기부터 대외 홍보를 시작하면서 주로 청년층 공략에 몰두했다.
  
홍 대표는 8월부터 토크콘서트로 전국을 순회했다. 8월 16일에서 17일까지 대구와 울산에서 지역 청년들과 만나 정책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16일 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무대에서 빨간색 상의를 입은 홍준표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가수 김성환 씨의 노래 ‘인생’을 부르며 소탈한 소통행보를 이어나갔다. 같은 달 18일에는 ‘Mr. 준표의 청춘그리기’라는 주제로 오후 6시 30분 서울 강남역 M스테이지에서 토크콘서트를 갖고 청년층 표심에 호소했다. 젊은 세대에게서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자유한국당의 개혁과 생존의 행로였다.
   
9월 14일 연세대학교 일일 특강을 맡은 홍 대표는 “한국당이 신보수주의를 내걸고 다시 시작하려는 것의 중심 개념은 국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강생들을 향해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달라”며 “저희 당을 예쁘게 봐 달라”고 호소했다. 강연을 마치면서도 “(오늘) 연세대 들어설 때 ‘나가라’는 구호나 현수막이 있을까 싶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찾았다”며 “이렇게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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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특강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조선DB
같은 달 19일 홍 대표는 ‘여성정책 혁신을 위한 토크 콘서트-자유한국당에 바란다’ 코너에서 “내년에 저희는 여성과 청년을 합쳐 지방선거 공천을 절반 정도 목표로 해보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혀 지지층 확대 계획을 제시했다. 같은 달 26일 전국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역량 있는 젊은, 여성 정치 신인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청년ㆍ여성층 인재 영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달 27일 홍 대표는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강연에 나서 “경제문제가 연말로 가면 굉장히 어려워질 것이다. 경제대란이 일어나고, 자영업자, 중소기업자들이 막바지에 몰리고 있다"며 "그래서 우선 일자리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해 “기업은 해외로 탈출하고 청년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희망이 없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청년 일자리에 대한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국 대학을 찾아가 청년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등 ‘젊은 피’ 영입에도 앞장섰다. 한국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산하 청년센터를 홍익대학교 부근으로 옮겨 젊은 층의 유입과 교류를 증진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현재 여의도연구원에서는 'BE(비)정치회담'이라는 명칭으로 35세 이하 청년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 내에서 결성된 '폴리트'(Polite) 1기 학생 19명은 최근 '차세대 정치 지도자 선언문'에서 "권위와 구태의 틀에 갇혀 권력유지에만 관심 있는 기존 정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표현과 활발한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보수재건 혁신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자유한국당이 밖에서 깨지거나 안으로 무너지지 않고, 보수의 가치를 새롭게 구현해가며 혁신정당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격려 못지 않게 충고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경청(傾聽)은 해(害)를 주지 않을 것이다.
  
오랫동안 정치학 교수로 활동한 어느 노학자(老學者)는 한국 정치가 앞으로 ‘30년 동안 이루어야 할 과제’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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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 표지 캡처.
“첫째는 ‘성숙된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일이다. 민주주의는 ‘깨인 시민들’의 정치이다. 시민이란 자기 행위의 의미를 알고 자기 행위에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을 말한다. 국민 중 대다수가 이런 시민이 되지 않으면 민주정치는 중우정치로 전락한다. 대중영합주의에 휩쓸려 독재자가 지도자로 출현할 수 있다. 국민을 민주의식을 갖춘 시민으로 양성하는 민주시민 교육이 이루어져야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념을 공유하는 집단’으로서의 정당을 육성해야 한다. 정당이 제 기능을 하면 타협의 정치, 화합의 정치라는 성숙된 민주정치가 가능해진다.” (이상우, 〈9장 되돌아본 70년_도전을 이겨낸 한국민의 승리 – 앞으로 30년 동안 이루어야 할 과제〉, 《살며 지켜본 대한민국 70년사 盤山日記 1945-2015》, 기파랑, 2017, P. 363)

6월 3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병준 국민대학교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바람직한 정당상(政黨像)’에 관한 질문에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정당 구성원은 공부를 해야 한다. 나라를 이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정권을 잡으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글로벌 시대에 국가가 처한 환경과 정치, 사회적 변화를 감안해 새로운 국가운영 체제를 공부하며 합의 과정을 거쳐 마련해야 한다. 어느 정파가 집권하더라도 국가를 마음대로 좌지우지 못하도록 하는 체제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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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사진=조선DB
8월 22일 보수계 원로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출판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보수주의 해법에 대해 “국민들이 왜 보수에 대해 실망하고 눈에 차지 않아 하는가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은 정말 신뢰할 수 있고, 가령 ‘포퓰리즘에 좌우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한길로 가는구나’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했다.

더해 “우리나라의 좌파, 우파는 남북관계와 연계될 수밖에 없는데 남북관계에서 때마다 입장을 바꾸지 않고 진솔하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그러면 국민도 ‘이래서 보수구나’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준표 대표 체제의 첫 100일은 곧 지나간다. 야성과 혁신으로 달려왔던 백일을 넘어 천일까지 바라볼 자유한국당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제1보수야당의 향후 행로(行路)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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