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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북한

김정남은 김한솔을 통해 북한을 바꾸려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밝힌 김한솔 탈출과정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천리마 민방위가 유투브에 게재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동영상 캡쳐.

올해 2월 암살당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탈출 과정이 공개됐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자녀 김한솔·솔희 남매의 피신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 민방위(CCD)' 관계자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긴박했던 김정남 가족의 탈출 과정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 사건 당시 마카오에 살고 있던 김한솔은 자신이 다음 암살 타깃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CCD 측에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 이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도피 작전이 시작됐다. 마카오로 추정되는 출발지에서 제3국으로 행선지를 택한 일행은 대만 공항을 경유했다.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 씨와 김한솔, 솔희 남매는 최종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기 위해 입국사증(비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했고, 긴장 속에서 30여 시간 동안 타이베이 공항에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몇몇 단체들의 방해 시도가 있었다.

CCD는 이들의 도피 과정에서 몇몇 국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캐나다 등이 실망스럽게도 신변 보호 요청을 거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WSJ는 캐나다의 경우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 8월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의 석방 협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CCD는 홈페이지에서 "긴급한 시기에 한 가족의 인도적 대피를 후원한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한 무명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CCD는 김한솔의 현재 은신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한솔이 아버지 암살 직후 자신이 암살 타깃이 될 것을 우려했던 결정적 이유는 하나다. 그가 김정은의 잠재적 위협일 수 있는 백두혈통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김한솔은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다.

1995년생인 김한솔은 김정남과 둘째 부인 이혜경의 장남이며 평양에서 태어나 이후 해외를 전전하며 자랐다. 김정남의 첫째 부인은 신정희로 둘의 사이에는 아들 금솔이 있다. 김한솔은 보스니아 소재 국제학교 ‘유나이티드월드칼리지 인 모스타르(United World College in Mostar·이하 UWC)를 나와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하는 등 서구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숙부인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거침없이 견해를 밝혀 왔다.
 
생전 김정남은 이런 김한솔을 전면에 내세울 생각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생전 김정남과 가장 많이 접촉한 일본 《도쿄신문》 편집위원 고미요지(五味洋治) 만큼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김정남을 취재해 온 전직 언론인은 "김정남이 몇 년 전부터 일종의 북한 망명정부 간부로 취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김정남은 자신보다 아들이 망명정부의 지도자가 되기를 원했다”며 “아들이 졸업하면 아들을 전면에 내세울 생각이 강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남 암살 이후 그의 최측근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측근과의 대화 녹취록을 들려줬다.

입력 : 201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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