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om Exclusive
  1. 정치

서울 00구청, 최근 반려동물 위한 전수조사 실시... 文대통령, 동물복지에 각별. 대선 때 공약도 내걸어

일부 주민, “북한 도발 난리인데 강아지 복지 위해 전수조사까지 하나”

서울시내 한 구청의 반려동물 복지정책 마련을 위한 전수조사 안내문. 사진=해당 안내문 캡처
최근 증폭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도 동물복지 증진에도 힘 쏟고 있는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올 7월 4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했다. 8월 29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에 탄착시켰다. 지난 3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기 속에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 정권수립일인 지난 9일 이른바 ‘9·9절’ 도발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반려견들과 함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올랐다. 문 대통령은 올 7월 28일에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이후 여름휴가를 떠났고, 같은 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을 찾았다. 8월 6일과 27일엔 각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려견 ‘토리·마루’와 반려묘 ‘찡찡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본문이미지
문재인 대통령이 8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반려견 '토리'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일각에선 북한 도발이 거듭되는 이 시국에 대통령의 휴가와 산행 일정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통령의 반려동물을 홍보하는 데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현 정권에 대해선 야권의 비판이 많았다.
 
8월 7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청와대 강아지 소식보다는 현재 (북한 핵) 위기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 하는 국민이 더 많다”고 일침을 놓았다. 같은 달 27일 자유한국당은 강효상 대변인 논평에서 “지금은 대통령이 한가로이 반려견과 함께 사진 찍을 때가 아니다. 북한군의 국지도발 가능성을 챙기고 범정부적으로 심각한 안보위기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온 지금이다.
  
핵·미사일 불바다 악담을 연일 쏟아내는 북한의 위협에도 ‘동물복지에 대한 현 정권의 관심’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본인이 당선되면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유기견) 토리를 퍼스트 도그(first dogㆍ대통령 가족과 함께 사는 반려견)로 입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길고양이 급식소 및 중성화(TNR)사업 확대 ▲동물의료협동조합 등 민간동물 주치의 사업 활성화 지원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 추진 ▲반려견 놀이터 확대 ▲반려동물 행동교육 전문인력 육성 및 지원센터 건립 등을 중심으로 한 '반려동물이 행복한 대한민국 5대 핵심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본문이미지
올 7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개정 공포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안내 그림. 사진=정책브리핑 안내사진 캡처
 
현 정권 출범 후 동물복지 관련 정책이 법제화·현실화된 부분도 있다. 올 5월 23일 동물원과 수족관의 운영자에게 생물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 관리계획 등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시행령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이다. 올 7월 3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을 개정 공포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 관리 강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표시 대상 확대, 반려동물 등록 변경신고 및 영업자 폐업신고 절차 간소화,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의 유실·유기동물 처리절차 보완 등이 골자다.
 
이같은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최근 서울의 한 구청이 ‘동물복지 및 동물보호를 위한 반려동물 양육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구청 측은 관내 거주 가구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접촉하지 못한 가구에 대해서는 집 대문이나 아파트 현관문에 반려동물 양육 여부를 묻는 '안내문'을 부착해 답변을 요청했다.
 
《월간조선 뉴스룸》은  사진 속 안내문에 적시된 구청측 조사원 연락처를 통해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해당 조사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구청 측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 포괄적인 동물복지정책을 시행하고자 반려동물 통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표본조사는 본 구청 측이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올 4월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 정도 지속된다고 했다.
 
그는 “(조사 내용 및 항목에는) 반려견, 고양이, 기타 동물에 대한 것도 있다”며 “(그럼에도) 개를 키우시면서 응답을 안 해주시는 분도 있고 있으면서도 없다고 하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 또 “(해당 조사를 통해) 구청 측에서 시행하려고 준비 중인 동물복지 정책에 대한 (반려견 주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한 주민은 “북한 도발로 난리인데 살다 살다 개OO 복지 위한다고 숫자 헤아리는 구청이나 동물복지 강조하는 나라꼴은 처음 본다”고 일갈했다. 동물보호와 복지도 중요하겠지만 북핵 위기, 경기 침체 등 산적한 현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 정책방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입력 : 2017.09.13

조회 : 280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