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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논란 ‘서울 율곡로’ 개통

혈(穴)이 잘려 나갔다?

이정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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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항공지도(우측)와 율곡로 주변 풍수 논쟁을 일으켰던 시설물들의 공사 당시 사진.


서울 종로구 와룡동 창덕궁 앞에서 원남동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율곡로 690m 구간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공사가 끝났다. 해당 구간은 지난 12월 30일 오전 6시부터 정식 개통되었다.

해당 구간은 오랜 기간 풍수 논쟁이 있었다.
<관련기사 :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수 논란>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C&nNewsNumb=201406100058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현재 690m 중 320m 구간에서는 터널 조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율곡로는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시키기 위해, 종묘~창경궁을 단절시키는 도로를 만들었다는 ‘풍수단맥설’이 터널 공사의 중요한 명분이 되고 있다. 터널 위에 흙을 덮고 녹지를 만들어 종묘와 창경궁을 이어 붙이는 공사로 2021년 6월까지 진행된다. 

종묘~창경궁 사이의 ‘혈’을 끊으면 매우 불길하다는 점에는 대부분의 풍수가들이 동의한다. 다만 현재의 터널 조성공사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다. 일제 강점기 율곡로는 혈을 끊을 정도로 깊이 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공사로 혈이 끊어졌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터널공사를 통해 단절된 혈이 이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월간역학》 발행인인 한국역학협회 전용원(田龍元) 회장의 설명을 통해, 논란을 알아본다.

- 풍수란 무엇인가?
“풍수지리의 본질은 자연환경을 인간에게 이롭게 활용하는 것이다. 흔히 풍수지리를 미신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크게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교과목 가운데 지구과학이 있는데, 풍수지리도 일종의 지구과학일뿐만 아니라 우주 물리학에 속한다. 풍수지리를 그저 묘자리, 집터나 보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진정한 풍수학에는 북극성과 북두칠성, 그리고 지구를 중심으로 볼 때 우리 은하계의 28개 별자리가 28방향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까지 연구하는 것이 풍수학이다.
지구의 변화 가운데 지진·화산활동·태풍 등은 지구 활동의 일부이지만, 그 에너지는 막강하다. 마찬가지로 지구는 북극과 남극이 있고 북극에서는 N으로 분류하는 자장(Magnetic field)이 발생하고, 남극에서는 S로 분류하는 자장이 발생한다. 이 자장들은 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지구의 둘레는 약 4만km인데 24시간에 한 번씩 회전한다. 따라서 지구의 한 지점은 시속 1,666km의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 이러한 지구의 회전으로 자장은 전하(electric charge)를 발생한다. 즉 전기적 작용이다. 이 자장과 전기적 작용, 지구 주위의 항성과 행성 등의 작용에 의해 지구는 생성될 때부터 영향을 받았고, 지진이나 화산활동, 태풍 등 지구 활동도 영향을 받으며 지구의 내부와 외부를 변화시켜왔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의 변화란, 지구의 내적 활동에 의해 외부의 표토가 형성되었으며, 그 표토의 형태를 위주로 지구 내부에서 발생하는 무한의 氣(에너지)가 이어지고 응결되는 지점을 찾는 것이 풍수학이다.
이른바 풍수학에서 말하는 길한 氣는 표면적이 넓고 높은 곳으로 집결하고 산맥을 따라 내려오는데, 앞을 횡(橫)으로 흐르는 물을 만나면 멈추고 고이며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흩어진다. 그러므로 바람으로부터 감춰져야 하고 물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장풍득수(藏風得水)이다.
그렇기 때문에 좌청룡 우백호라는 산맥이 있어야 그 가운데 지점의 길한 기를 보존할 수 있고, 좌청룡 우백호 또한 길한 기를 지니고 있어야 더욱 좋다. 좌청룡 우백호의 기도 잘 보존되어야 하므로 좌청룡의 왼쪽 산맥이 감싸야 하는데 그것을 외청룡(外靑龍)이라고 하고, 우백호의 바깥 산맥을 외백호(外白虎)라고 한다.”

- 종묘와~창덕궁 사이의 길이, ‘혈’을 끊었다는 주장이 있다. 왜 풍수에서 문제가 되나?
”창덕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산맥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건설한 서울 도심의 좌청룡일뿐만 아니라 그 자체도 큰 길기를 지닌 산맥이다. ‘일제가 정기를 끊기 위해 창덕궁과 종묘 사이에 길을 냈다’는 것은 잘못된 설이 틀림없다. 그것은 율곡로 길의 높이를 창덕궁의 지표면 고도와 종묘의 지표면 고도와 비교할 때 큰 손상 없이 고도가 유지돼왔기 때문이다. 이른바 길기는 땅속으로 이어지는데, 지역에 따라 달라서 어떤 곳은 대략 지하 60cm부터 그 아래로 약 2m 두께로 이어지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지하 2m부터 그 아래로 1.5~2m 두께로 이어지는 곳도 있다. 
율곡로 단절은 백두산에서 백두 대간을 타고 내려오던 기가 경복궁 뒤 북악을 거쳐 경복궁과 창덕궁, 인왕산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을 끊은 것이다. 따라서 창덕궁 쪽의 맥이 끊긴 것이며, 수도를 감싸는 좌청룡을 절단함으로 서울의 기를 산개(散開)시키는 것이므로 국력의 쇠약과 국정혼란, 외국의 영향력에 대한 대비 등이 부실해지는 것이다.” 

- 일제가 단절 시켰고, 이번에 이를 복구하기 위해 공사를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길한 기운은 땅속으로 흐르며 영향력을 지상으로 발생한다. 땅속을 굴착하여 이어진 맥을 잘랐는데 무슨 말인가. 도로를 덮고 흙을 올리고 잔디를 심으면 그 기운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인체에서 목을 자르고 모자를 씌우겠다는 것과 같다.”

- 한번 끊어진 혈이 다시 이어질 수 있나?
“좋은 흙으로 단단하게 다져 놓으면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매우 느리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다. 이것이 비보(裨補)이다.”


입력 : 20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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