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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사회

'광복군 제3지대장의 손녀' 혹은 '만주국 특무의 딸' 김희선의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

2014년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조직, 2017년 보훈처 사단법인 인가...허정숙 등 좌파인물 조명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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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손녀’라고 자처하다가 아버지가 일제시대 만주국 특무(비밀경찰)라는 보도로 논란이 됐던 김희선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부터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를 설립해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서 현창해 온 ‘여성독립운동가’ 중에는 북한 초대 문화선전상 등을 지낸 허정숙 등 공산주의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김희선 이사장은 1970년대부터 서울YMCA, 크리스천아카데미 등에서 여성운동을 시작, ‘여성의 전화’ 대표로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 서울민족민주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전국연합 자주통일위원장,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이후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 제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치활동을 하던 시절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손녀’라고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 ‘국회과거사진상규명특위’ 간사위원을 맡았고, 국회정무위원장도 지냈다.

하지만 《월간조선》의 끈질긴 추적 결과, 김희선 전 의원은 김학규 장군과는 전혀 혈연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의원은 김학규 장군의 어머니(선우순)가 김 장군의 아버지(김기섭‧안동 김씨)와 결혼하기 전, 전 남편(김순옥‧의성 김씨)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김성범)의 손녀로 밝혀진 것이다. (추적/金希宣 의원의 ‘독립군 家系 의혹’ , 2004년 9월호//추적특종/ 마침내 풀린 金希宣 의원의 ‘독립군 家系 의혹’, 200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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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전 의원의 가계도

더 나아가 김희선 전 의원이 ‘독립운동가’라고 주장했던 그의 아버지 김일련은 일제시대에 만주국 유하현 경찰서에서 특무(비밀경찰)로 활동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에게 독립운동가들이 고문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속보 특종/열린당 金希宣 의원 아버지 김일련은 만주국 특무경찰 ‘간부’였다, 2004년 12월호)
당시 김희선 전 의원은 “저에 대한 의문제기의 시기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이 추진되는 시점이라는 점과, 군(軍) 일부의 냉전시대 대결주의적 사고를 지적한 직후에 나온 의문제기라는 점에서 의아심을 갖게 된다”며 ‘정치공세라고 주장했었다. 김일련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전 의원은 김학규 장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친할아버지‘가 아니라 ’작은 할아버지‘라고 후퇴했다.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광복군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손녀’ 이기는커녕 오히려 '악질 친일파의 딸'이라는 보도가 나가면서, 김희선 전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급속히 약화됐다. 비슷한 시기 《월간조선》은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의 증조부가 동학란을 유발한 탐관오리인 고부군수 조병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동아》는 당시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아버지가 일제 때 헌병 오장으로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런 보도들은 당시 노무현 정권의 과거사 청산 작업이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가를 드러냈다.

하지만 2006년 1월 법원은 “김 의원은 김학규의 종손녀인데 단순히 ‘손녀’라고 표시했다는 점만으로는 허위사실이라고 보기 힘들고, 친할아버지인 김성범씨가 홍보물에 나온 대로 ‘독립군 자금책’이라고 볼만한 증거는 없지만 독립운동을 했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아버지 김일련씨의 경우, 한 월간지에서 만주국 경찰서에서 특무직을 맡아 독립운동가를 색출했다고 보도한 바 있으나 강한 의혹제기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기사가 사실이라도 김 의원이 그 내용을 미리 알고서 의도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볼만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
이후 한동안 이렇다 할 활동이 없던 김희선 전 의원은 2010년 10월에는 지방선거 출마자 등으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런 김희선 전 의원이 지난 2014년 3월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를 창립하고 회장이 됐다.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후인 2017년 7월 국가보훈처로부터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아 사단법인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됐다. 2018년 4월에는 사단법인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로 이름을 변경했고, 같은해 9월에는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됐다. 김희선 전 의원은 창립 이후 계속 회장-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27일~4월9일에는 여성가족부·연합뉴스 등과 함께 ‘위대한 여성독립운동가, 전시로 만나다’ 전시회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본 회는 대일항쟁기,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제에 항거했던 수많은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여 알림으로써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후대에 물려주고자 한다”라고 그 취지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여성항일독립운동가'로 추앙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대한민국과는 대척점에 섰던 좌파 계열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2016년 9월 ‘김 알렉산드리아(김 알렉산드라의 오기- 기자 주)의 생애와 사상’, 2017년 6월 ‘한국 최초의 볼셰비키 혁명가 김 알렉산드리아’라는 강좌를 개최했다. 김 알렉산드라는 레닌의 볼셰비키당에서 활동하면서 극동지역인민위원회 고위 간부로 있다가 백위군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한 ‘한국인 최초의 공산주의자’다.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2016년 11월 ‘코레예바의 눈물의 의미’, 2017년 5월 ‘모스크바의 붉은 별 주세죽’이라는 강좌에서 다룬 주세죽은 일제하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했던 공산주의자로, 박헌영의 아내였다.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7년 8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2017년 5월 ‘의열단에서 조선의용대로의 힘찬 전진 - 박차정’이라는 강좌에서 다룬 박차정은 김두봉(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역임)의 조선의용대에서 활동했다. 박차정은 김두봉의 조카딸이자, 요즘 서훈 논란이 일고 있는 김원봉의 두 번째 아내이다. 김영삼 정권 시절인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김 알렉산드라나 주세죽, 박차정은 공산주의자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일제시대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항일독립운동가’라는 관점에서 볼 여지가 있다.
하지만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현창하는 인물 중에는 해방 후에는 물론 대한민국 건국 후에도 공산주의 활동을 하거나 북한정권의 요인으로 활동한 이들도 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2015년 9월 강좌에서 ‘백범일지에도 빠진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을 말한다’, 2016년 10월 ‘여성독립운동가 이화림을 말한다’, 2017년 6월 강좌 ‘1932년 상해 홍커우 의거의 숨은 기획자 이화림’에서 다룬 이화림은 일제시대 김구의 한인애국단에 몸담았다가 좌경하여 김두봉-무정의 조선의용군 등으로 옮겨 활동했다. 1946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고, 6·25때는 인민군으로 참전했다. 연안파 숙청 때 중국으로 돌아가 여생을 마쳤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2017넌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시절부터 이화림의 서훈을 추진해 왔으나, 6·25 때 인민군으로 참전한 이화림의 경력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이 단체가 2017년 6월에 ‘태항산의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라는 강좌에서 다룬 김명시는 일제 하에서 고려공산청년회·조선의용군 등에서 활동했고, 조선공산당 재건운동에도 참여했다. 해방 후에도 조선공산당·민주여성동맹 등에서 활동했다. 대한민국 건국 후에는 지하에서 공산주의 활동을 하다가 1949년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던 중 자살했다.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현창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문제적 인물은 허정숙이다. 이 단체는 2016년 11월 강좌에서는 ‘허정숙의 붉은 사랑과 항일민족투쟁’, 2017년 6월 강좌에서는 ‘사회주의 여성운동가 조선의 콜론타이 허정숙’ 라는 제목으로 허정숙을 다루었다.
허정숙은 일제시대에 화요회·근우회 등 사회주의 내지 좌우합작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중국으로 탈출, 조선의용대·조선의용군에서 활동했다. 해방 후 서울로 왔다가 월북했다. 월북 후에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선전국장, 북조선노동당 간부부장·중앙위원 등을 맡아 일찍부터 북한 정권의 요인으로 활동했다.
북한 정권 수립 후에는 초대 문화선전상, 보건상, 사법상, 최고재판소장 등을 역임했다. 원래 연안파였으나 연안파 숙청 후에도 건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서기국장,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정무원 부총리 등을 역임했다. 1991년 그의 장례는 국장(國葬)으로 치러졌다. 그의 아버지 허헌은 일제시대에 활약했던 저명한 항일변호사로, 해방 후 월북해 김일성대 총장,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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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전상 등 북한 요직을 역임한 허정숙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대표이사로 송형종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을 영입했다. 연극연출가인 송형종 대표이사는 서울연극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인 2017년 11월 문화예술계에 대한 지원을 담당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이 되어 연극분과소위원회를 이끌었으나, 금년 1월 JTBC가 한국영상대 재직 시절 송교수가 학생들에게 원산폭격·구둣발 가격 등 폭행을 일삼았다는 보도를 한 후 사퇴했다.
 
 

입력 : 2019.04.16

조회 : 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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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 등이 있습니다. 이 코너를 통해 제가 읽은 책들을 소개하면서 세상과 역사에 대한 생각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댓글달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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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파 (2019-04-28)

    좌파는 거짓말도 당당해.
    입만 벌리면 거짓말한다는 원조좌파 김대중의 후예들

  • 선구자 (2019-04-18)

    참 후안무치한 김희선일쌔. 한심하다. 저런 용공스러운 단체를 등록해준 국가보훈처는 북한의 인민보훈처아닌가.

  • 촌철살인 (2019-04-16)

    기사 급이 메인 탑 기사 급은 아닌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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