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세안 방문으로 다시 주목받는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5060 아세안 가라" 발언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동남아 3개국 국빈방문을 위해 6박7일간 순방길에 오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할일없는 5060은 아세안으로 가라"는 발언을 한 후 한달반여만의 대통령 아세안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6박7일 간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정상을 만나 신남방정책의 비전을 공유하고 실질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 확산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 첫 순방지로 동남아 국가를 택한 것은 정부 출범 이후 추진해 온 신남방정책의 내실화를 통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관계 발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해까지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4강(强) 수준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브루나이로 출발해 12일까지 공식일정을 가진 후 말레이시아로 출발,

14일까지 말레이시아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캄보디아로 출발해 국왕-총리와 환담 등 일정을 가진 후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까지 아세안 회원국 10개국(라오스·미얀마·말레이시아·베트남·브루나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캄보디아·태국·필리핀)을 모두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 이후 남은 순방지는 미얀마·태국·라오스 3개국이다.

지난 1월 "5060은 아세안으로 가라"고 발언했던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 사진=뉴시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할 세 국가는 모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과거 청와대 김현철 경제비서관이 "5060은 아세안으로 가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이 세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김 전 비서관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며 한 얘기이며,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 역시 신남방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순방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올해 1월 29일 사표를 내기 전까지 맡고 있었다. 현재는 공석이다.

김 전 보좌관은 지난 1월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조찬간담회에서 “(한국 청년들이)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고 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보면 ‘해피 조선’이다”, “50~60대들은 한국에서 할 일 없다고 산에만 가고 SNS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 등의 발언을 해 큰 물의를 빚었다. 김 전 보좌관은 결국 다음날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고 특위 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보좌관이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며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신남방정책의 콘트롤타워격인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아세안 방문으로 신남방정책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