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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호 전 사장의 진술 번복 "다스 MB 소유" → "본인의 추측"

이시형의 다스 입사: "MB 뜻" → "이상은 회장의 결정", PA 컨설팅 관련: “키매니저, (MB의 아들) 이시형 전제한 것 아냐”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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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의 장남 시형씨. 지난 1월 30일 열린 이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에서 시형씨의 다스 입사 및 지배구조와 관련한 강경호 전 다스 사장의 증인신문이 있었다. 사진=조선DB
검찰 조사에서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던 강경호 다스 전 사장이 자신의 진술에 대해 “본인의 추측일 뿐”이라고 부정해 주목된다.
   
지난 1월 30일 열린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공판(서울고법 형사1부 김인겸 부장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강경호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다스 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다스 운영에 대해 지시를 받은 적이 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그런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경호 전 사장의 상반된 증언
  
강 전 사장은 “이상은 다스 회장이 일본 업체 개발과 특히 중국 현지법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며 다스 경영에 참여한 것으로 진술하기도 했다. 이는 “이상은 회장이 다스 경영에 관심도 없었고 전혀 참여하지도 않았다”는 검찰 주장과 배치하는 증언이다.
 
이동형(이상은 회장 아들) 다스 부사장 및 이시형 다스 전 전무의 인사와 관련해 강 전 사장은 “다스 임직원의 인사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본인이 결정했다”며 “다만 소위 로열 패밀리에 대해서는 집안 어르신들인 이상은 회장과 이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해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예우 차원에서 의사를 확인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재판부는 “다스 지분이 하나도 없는 이 전 대통령에게 의사를 확인한 이유는 이 전 대통령에게도 다스 지분이 일정 정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묻자 강 전 사장은 “다스를 가족회사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스 '차등배당'의 진실
  
다스는 설립 이후 배당을 하지 않다가 김재정씨 사망 이후인 2011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그런데 배당 과정에서 다스는 이상은, 권영미(고 김재정씨의 처) 등 기존 주주들에 비해 새롭게 지분을 취득한 기획재정부(캠코) 및 청계재단에 대해 높은 배율의 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다스가 '차등배당'을 한 이유가 차명주주인 이상은 회장 및 권영미씨에게 다스가 배당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며, 이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MB 측 변호인단이 '차등배당'을 실시한 이유를 묻자 강 전 사장은 “그동안 배당이 없었고, 캠코가 주주로 참여한 이후 캠코와의 배당금 조율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실무에서 조율한대로 승인했다”고 대답했다. 검찰과 재판부는 “같은 주식을 가지고 있는 주주들에게 차등배당을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 이유를 재차 물어봤지만 강 전 사장은 기존의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2월 2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배당을 많이 할 경우 현대자동차가 다스에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캠코가 높은 배당을 요구하자 다스 기존주주들이 차선책으로 차등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강 전 사장의 답변은 그 같은 내용을 이야기한 것인데 캠코의 요구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답변이 좀 모호해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MB 뜻에 따라 다스 입사" → "이상은 회장의 결정"
  
강 전 사장은 검찰 진술에서 이 전 대통령의 장남 이시형씨 다스 입사와 관련해 “이동형이나 이상은 회장이 반대를 많이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입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이날 증인신문에서 변호인단이 “이시형 씨의 다스 입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의미냐”고 묻자 “아니다. 이상은 회장이다”라고 답변했다. “이상은 회장이 반대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강 전 사장은 “이동형 부사장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검찰 조사 때와 증인신문 당시, 강 전 사장의 진술이 서로 배치되자 검찰은 해당 내용을 다시 강 전 사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강 전 사장은 “적극적인 반대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재판부가 “시기상의 문제였냐”고 묻자 강 전 사장은 “맞다. 시기가 좀 맞지 않는다는 정도의 의견이었지 적극적인 반대는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시기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가 대통령 재임 중이라서 그런 것이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중 다스 관련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시기에 이시형씨가 다스를 입사하면서 발생하는 여론악화를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동형 부사장이 아산공장으로 좌천되고 이시형 씨가 다스 경영전반을 총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강 전 사장은 “이동형 부사장의 개인비리 관련 감사실 보고서에 의하여 인사 전보된 것”이라며 “이시형이 경영전반을 총괄한 게 아닌 조직상 업무주관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답했다.
 
“키매니저, (MB의 아들) 이시형 전제한 것 아냐”

강 전 사장 재임 시 다스가 PA(Pacific Alliance)에 컨설팅을 의뢰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이시형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컨설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증인 신문에서 강 전 사장은 “글로벌 회사로의 미래 성장을 위하여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상장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검토한 것이며 지배구조란 용어는 처음에 없었다”며 “이시형에 대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다스 지배구조를 검토할 때 이시형씨가 동석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변호인단의 질문에 대해서는 “해당 업무가 기획실 담당 업무였기 때문에 기획팀장인 이시형이 동석했다”고 대답했고, 이동형 부사장에게 비밀로 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초기 단계에 보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검찰과 재판부가 "이동형에게까지 보안을 유지할 이유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강 전 사장은 “컨설팅 내용에 이상은 회장의 지분을 변동시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초기 단계에서 해당내용이 이상은 회장에게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해당 내용은 몇 차례 검토 후 초기에 무산되었기에 끝내 이상은 회장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또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키매니저(Key Manager)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시형씨를 전제한 것이냐고 변호인이 묻자 강 전 사장은 “이시형을 전제한 것은 아니다”며 “키매니저는 다스가 요청한 것이 아니라 PA가 그렇게 작성해 온 것이며 다스가 지정하는 사람으로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검찰은 '키매니저'라는 표현에 주목, '다스의 후계자'로 시형씨를 검토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PA안이 무산된 이유 대해 강 전 사장은 “현실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단이 “PA안에 따른 키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1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이시형씨에게는 그 같은 자금이 없지 않았냐”고 묻자 강 전 사장은 “키매니저가 이시형을 전제한 것은 아니다”고 재차 확인했다.
   
한편 김인겸 부장판사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2월 8일과 13일 예정되었던 공판이 연기됐다. 다음 공판은 2월 15일 열릴 예정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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