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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사회

신재민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글 "죽으면 제가 하는 말을 믿어주겠죠"

고려대 게시판 고파스에 남긴 글 전문

이게 촛불에 대한 보답이냐??
 
고파스 신재민 글(11시 19분 게시)
 
아버지 어머니 정말 사랑하고 죄송합니다. 그래도 전 잘한것 같아요. 더 긴 유서는 제 신림 집에 있어요. 죽었다는 이야기 나오면 친구가 유서 올려줄거에요. 모텔에서 쓴 이 유서도 어떻게는 공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유서에 추가로...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되어요. 충분히 제가 지적한 여전히 지속되는 행정 내부의 문제에 대한 근거가 있었던 것 같은데. 메신저인 제가 너무 경박하게 행동했었던 것 같아요. 저 원래 이러지 않았어요. 더 멋있고 괜찮았는데.... 일을 오래쉬고 집에만 있으면 이렇게 되나봐요.
 
그리고 전 원래 항상 웃었어요. 울때도 웃으면서 울어요. 그리고 살 이렇게 많이 안쪘었어요.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이지경 되거에요. 그래도 제가 죽어서 조금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 내부 고발을 인정해주고 당연시 여기는 문화, 2. 비상식적인 정책결정을 하지 않고 정책결정과정을 국민들에게 최대한 공개하는 문화... 하.... 좀 더 오래살았으면 더 하고싶은말이 많았는데.... 죽어서 아쉽네요. 살이 너무너무 많이 쪘어요. 일하지 않는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받다보니... 정신이 피폐해졌나봐요. 어차피 폭로할 거라면 이렇게 했어서는 안됐었는데. 죽음으로라도 제 진심을 인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폭로한건 일을 하면서 느꼈던 부채의식때문이었어요. 이걸 말하지 않으면 다른 것을 못할거라는 부채의식 퇴사하고 6개월동안은 정말 폐인 + 쓰레기처럼 살았어요. 맨날 쓰레기처럼 술만마시고. 있는 돈으로 양주마셔대고.. 양주는 원없이 먹은것 같아요. 돈도 원없이 썼구요. 카드값 갚아야 하는데... 회사나오고 아무 생각없이 강사할 수가 없었어요. 계약은 맺었었지만. 도저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정말 말하지 않고는 못견딜것 같아서 말한거에요. 이러면 안되는것 아닌가요? 다들 아무일도 아니라 하는데, GDP 대비 채무비율 향상을 위해 적자국채 추가 발행하는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아무리 그게 미수라 하더라도, 정책최고결정자입에서 그런이야기가 나오고 그 후 청와대에서도 추가발행하라 하는데요? 증거도 차관보님 카톡까지 보여드렸는데도요? 부총리가 대통령보고를 원하는데로 못들어가고 있는게 문제가 아니라구요?? 원칙상 행정부 서열3위입니다. 이자발생문제. 그 이자는 오직 GDP 대비 채무비율을 높이는 목적에 따라 추가로 발생되는 거에요. 국채발행을 통한 회계연도를 넘은 재정 여력확보는 법상 불가능 해요. 그리고 그시기에는 금리 인상기라 모두가 바이백 혹은 적자국채 발행 축소 기대하고 있었어요. 발행하면 시장기대 역행하는거였어요 교수님. 민간기업 CEO인사 개입하는게 정당한 주주권 행사라구요??
 
그러면 왜 당시 우리부는 숨기면서 했을까요? 왜 대외적으로는 민간기업 경영권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나요? 만약 정말 이정도 개입이 괜찮다 생각하셨다면 국민들에게 공개하면서 하셨어야죠. 이것도 담당사무관 카톡나와서 차관이 받아왔다는 표현까지 나왔잖아요. 서울신문 사장건은요? 이미 사장님이 인정해서 언론보도까지 되었는건인데요? 그래요.제가 부족하고 틀렸다고 해요. 만약 그래도 이번정부라면 최소한 내부고발로 제 목소리 들어주시려 해야 하는것 아닌가요? 전 이렇게 말하면 그래도 진지하게 들어주고 재발방지 이야기 해주실줄 알았어요.
 
이 모든것이 제가 제대로 침착하지 못했던 제 잘못입니다. 목매죽는것도 너무 어렵네요. 10초면 의식을 잃는다고 하는데 벌써 집에서 몇번을 실패하고 왔는건지 모르겠어요... 하하..... 뭐 제집에서야 제대로 목매달곳이 없어서 손잡이나 옷걸이 등으로 죽으려 했으니 당연히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 완강기에 메달리면 죽는건 문제 없을것 같아요. 먼저 가있겠습니다. 이 유서도 공개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지금 박근혜 이명박 정부였다 하더라도 당연히 똑같이 행동했을거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때 이렇게 행동했으면 민변에서도 도와주시고 여론도 좋았을 텐데... 민변의 모든 변호사가 민변인걸 공개하고는 변호를 맞지 않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새삼스럽게 실망했어요. 담당해주신다는 분도 민변인거 공개하지 않고 형사사건한정으로만 수임해 주신다고 하네요. 정말 저는 재수가 없네요. 이번엔 정말 다 죽었는데 줄이 내려오면서 살았네요 진짜 죽기도 너무 힘들다.. 다죽었었는데..... 하.... 한번 죽기 직전까지 갔더니 다시 죽는게 너무 힘들다.
 
매듭이 약해서 기절까진 되었는데 전선 매듭이 내려와 죽지못하고 살아버렸다. 왜 죽으려 하는건가? 사실관계를 더 밝히고 싶지도 않다 하면서? 누군가 나때문에 피해를 본다는것... 아무리 공익이건 정의건 말을 해봤자 나때문에 피해본 사람이 있으면 두배로 갚아야 하는것 아닐까. 박성동 국장님 죄송합니다. 존경했습니다. 조규홍 차관보님 죄송합니다. 상사가 아니라 선배로 생각하라 해주셨는데. 제가 부족했습니다. OO누나 정말 죄송해요. 이렇게 일을 저질러서.. 운화회분들 정말 감사해요. 연락도 없이 잠수타다 갑자기 나타났는데도 도와주셔서. 저를 아는 모든 사람들 감사합니다. 부끄럽고 먼저가서 죄송합니다.
 
원래는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었다. 부족한것 같다. 어느 기자님 말처럼 몇몇분의 생계가 나로인해 위협받는 거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이게 공익이고 정의라 해도 내가 죽어야 저울의 추가 맞는것 같다. 나라가 조금더 나아지고 조금씩 시스템이 더 개선되길 바랄 뿐이다. 지금 오전 9시 57분... 들어왔을때가 새벽 3시정도였는데 아까 새벽에 죽기직전까지 갔다 실패했을때 자국이 남은 목이 아직 아프다.
 
그래도 자국도 금방 없어진다. 목을 매어봤을때 기절까지 크게 아프지도 않더라 경동맥이 잘눌리는게 포인트인것 같다. 퇴실이 2시라 한다. 2시간만 더 자자. 그리고 12시에 가야하겠다. 10시30분이다. 매듭을 애반스 매듭으로 바꿨다. 이젠 아까전같은 불상사는 없을거다. 기절했다 온몸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너무 고통스럽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사실 별거 아니었다. 서울신문 청와대 개입한것 모두가 알고 있었고 (언론보도까지 되었던 사건이다.) KT&G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걸 밝히는게 왜 문제가 되나?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하고 대응방지 약속하면 되는것 아닌가? 이 당연한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적자성 국채는 내가 겪은일이 맞다. 들은일 본일이 아니라 내가 겪은일이다. 내 귀로 'GDP대비 채무비율을 낮추지 않는게 중요하다'라고 들었다. 페이퍼 다 있었지만 폰을 버렸다. 한강에서 폰을 버리고 뛰어들려 했을때 너무 추워 못 뛰어 들었는데 버릴땐 죽을생각이고 이게 무슨 의미겠느냐 싶었는데 또 죽을생각하니 버리지 말고 언론에 주고갈걸 싶긴 하다.
 
양화대교에서 투신하려다 도저히 무서워서 못 뛰어내렸을땐 목멤은 편할줄 알았는데 막상 목맴이 기절까지 했다가 또 실패하니 너무 무섭다. 더 살고 싶긴하다. 모두 행복하길. 이렇게 글을 올리는건 내 진정성이 의심받는게 싫어서... 막상 죽으려고 하니 눈물이 나서. 강요나 외압으로 죽는것 절대 아니다. 내집에 일부로 동영상 찍어두었다. 내손으로 죽는거 보이려고.. 나는 일베도 아니고 자한당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도 하고싶지 않다.
 
인터넷에 내가했던 실수들이 있다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다면적인 인간이고 잘못도 많이 했으니까.. 정말 그냥 나라가 좀더 좋아지길 바랐을 뿐이었는데. 이젠 진짜 갈게요. 안녕히계세요. 행복했습니다. 운화회 친구들이 고파스 하지 말라그랬는데 ㅎㅎㅎ 하지만 성향이 어떻고 간에, 고려대 동문들이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마음의 안정을 얻고 지지를 받고 싶었나봐요. 치밀하지 못했어서 죄송해요.
 
전 그냥 조규홍 차관보님과의 카톡, 서울신문건은 이미 언론보도된 내용 KT&G는 제가 공개한 문건과 직접일을 했던 제 목소리 정도면 인정받을 수 있다 생각했었어요. 에반스매듭... 교수형매듭. 이제 정말 갈게요. 저는 정말 어린 애네요. 하지만 제가 있는 곳 어디에도 순수하게 대하고 싶었어요. 다음생엔 잘생기고 키크게 태어날게요. 저희 부모님욕은 제발 하지 말아주세요. 그래도 죽으면 제가하는 말을 믿어주겠죠.
 
 

입력 : 2019.01.03

조회 : 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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