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과와 신뢰를 보장하려면 IAEA와의 협력이 필수적"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이란의 농축 프로그램은 현실... 농축 활동 자체는 협상 대상 아냐”

- 이란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16일(현지 시간) 라파엘 그로시(왼쪽)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테헤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의 자체 핵무기 개발 능력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주말 미국과의 2차 핵 협상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고 16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초기에는 회담 장소를 둘러싼 혼선이 있었으나, 오만이 중재자로 나서는 가운데 회담 장소는 최종적으로 로마로 확정됐다. 이번 협상은 지난 주말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회담에 이은 후속 논의로 오만 외무장관은 이번에도 양측 간 대화를 중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란의 마수드 페제쉬키 안 대통령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부통령의 사임을 공식 수용했다.
자리프 전 부통령은 2015년 핵 합의의 핵심 협상가이자 페제쉬키 안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였으나 이란 내 보수 강경파의 비판에 직면해 왔다. 자리프는 지난 3월 사임서를 제출했지만, 페제쉬키 안 대통령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페제쉬키 안 대통령의 정치적 레버리지(leverage·지렛대)로 자리프 부통령의 사임을 유보시키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15일) 대통령실은 자리프의 부통령의 사임을 수용하면서도 "그의 전문성과 공헌을 높이 평가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은 “특정 사정으로 인해 더 이상 자리프의 귀중한 지식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없다”고도 언급했다. 새 전략담당 부통령으로는 '정치적 중도 성향의 법률 전문가' 모센 이스마일리(Mohsen Esmaeili)가 임명됐다.
한편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 수요일(16일) 이란에 도착해 대통령과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도 회동했으며 회담 후 소셜 플랫폼 X에 “지금은 외교가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과와 신뢰를 보장하려면 IAEA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라고 썼다. 이란 국영통신인 IRNA에 따르면, 아라그치는 그로시에게 1차 미국 회담에 대해 설명했으며 IAEA에 대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에 대한 위협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공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란 역시 무기급에 가까운 수준까지 우라늄을 농축하며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미국의 일방적 핵합의 탈퇴 이후 이란은 모든 제한을 철폐하고 농축 농도를 60%까지 끌어올렸다. 또 IAEA의 감시 카메라 작동이 중단되고 주요 사찰관의 이란 접근이 제한돼 국제사회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측의 ‘모순된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 아라그치는 “이란의 농축 프로그램은 현실이며 받아들여져야 한다. 우리는 신뢰 구축과 우려 해소에는 열려 있으나, 농축 활동 자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