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희룡(왼쪽부터),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호비난과 인신공격이 난무했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전의 자폭(自爆)이 정점에 달했다.
지난 17일 CBS주관 4차 방송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나경원 후보를 향해 “본인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지 않나. 저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며 “법무부 장관은 그런 식으로 구체적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 시절 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는 것을 저지하다가 물리적 충돌이 있었고, 이 사건으로 기소돼 현재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이른바 '동물국회'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나 후보를 포함한 자유한국당 의원과 당직자 2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4년 넘게 재판을 받고 있다.
한 후보의 발언 후 다수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 후보에 대한 비판에 나섰다. 나 후보가 개인적인 청탁을 한 것도 아니고 당 전체가 나서 수많은 의원들이 기소된 상황에서 원내대표로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의견, 당내 경선에서 '내부총질'이 도를 넘었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국민의힘 의원 단체대화방에는 한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고, 다수의 의원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우리 당 의원 개개인의 아픔이자 당 전체의 아픔을 당내 선거에서 후벼파서야 되겠나, 경쟁은 하더라도 선은 지켜달라"고 적었다. 김기현 전 대표도 “당시 원내대표로서 총괄지휘를 했던 나경원 의원이 그 사건 피고인들 전부에 대해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당연한 책무”라며 “폭주하는 민주당의 악법을 막는 정의로운 일에 온 몸을 던졌다가 억울한 피해자가 된 우리 동지들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의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온몸으로 저항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좌파의 장기집권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된 악법이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수사 사건이고 정치재판 사건”이라며 “우리가 집권했으니 당연히 그건 공소 취소를 법무부 장관은 해야 했다”고 밝혔다.
당내 비판이 이어지자 한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장관이 개별 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