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영국 총리직에 인도계 리시 수낵(Rishi Sunak) 전 재무장관이 유력해지면서 영국 최초로 백인이 아닌 총리가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지난 20일 취임 44일만에 퇴진하면서 보수당은 총리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후보 등록을 24일 마감할 예정이었다. 후보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유력했지만, 존슨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총리 경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았다는 점을 밝히며 그럼에도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통치를 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24일 수낵 전 재무장관이 단수후보로 총리에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도 앞서 출마선언을 했지만 원내 지지 의원 100명(보수당 의원수 357명)이라는 등록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등록 요건을 갖춘 후보가 등장한다면 28일 당원 투표까지 가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수낵 전 장관은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있다. 보수당 주요 인사들도 경제위기를 이유로 존슨 전 총리보다 수낵 전 장관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전 장관은 1980년생으로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에서 인도 펀자브인 힌두교도와 동아프리카계 집안에서 태어났다. 2015년 총선에서 리치먼드 선거구의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윈체스터 칼리지, 옥스퍼드 링컨 칼리지, 스탠퍼드 대학교 경영학 석사 등을 거쳤다. 골드만삭스 등 금융권에서 일했으며 2015년 총선 당시 리치먼드 선거구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