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이 상팔자? 자녀 문제로 고개 떨군 정치인들 : 월간조선

한국 현대사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자식 잘못으로 인해 정치인생에 타격을 입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세간에서는 '정치보다 더 어려운 게 자식 농사'라는 말도 나온다. 자식 농사에 실패해 고개를 떨군 정치인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 22일 정청래 전(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피해 학생과 학부모님, 학교 측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17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채팅앱을 통해 마약을 투여할 여성을 찾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남 지사의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16일 집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고 집에서 필리핀 2g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남 지사의 아들은 과거 군 복무시절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장남의 사건으로 독일 출장 중이던 남 지사는 급히 귀국했다. 남 지사는 "아버지로서 책임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8일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은 폭햄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용산의 한 호텔에서 대학 후배와의 폭행 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트위터에 "그 아들의 그 아버지 꼴"이라며 "사과하고 정계은퇴하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월 M.net '고등래퍼'에서 화제를 모은 아들 용준씨가 트위터에 조건만남·성매매를 시도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께 정말 죄송하다. 아들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아버지로서 더 노력하고 지도하겠다"라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2015년 2월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의 둘째 사위가 마약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검찰이 항소하지 않자 일각에서는 유력 정치인의 인척이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구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김 의원은 2015년 9월 기자회견에서 "요새 세상에 정치인 가족이라고 하면 더 중형을 때리지, 봐주는 판사를 본 적 있느냐"며 "딸이 사위도 잘못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해서 반대를 많이 했지만 (결혼을 시켰다)"고 말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정몽준 전 의원의 막내아들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하는 여론을 두고 "국민이 미개하니깐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됐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그럼에도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패해 낙마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나온 고승덕 변호사는 딸 캔디씨의 SNS 글로 인해 낙마했다. 캔디씨는 "아버지는 서울시 교육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고승덕 변호사는 자신이 태어난 이후 전화도 하지 않고, 금전적 도움도 없이 일절 연을 끊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친자식조차 가르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도시의 교육을 책임지는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냐"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고승덕 변호사는 선거 유세현장에서 "못난 아버지를 둔 딸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이른바 '샤우팅 사과'를 남겼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특혜 비리 의혹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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