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이 4년 9개월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모인 세 정상은 지역문제 및 글로벌문제 해결을 위해 3각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 정상은 북한과 관련한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고, 국제 정세 불안정이 커진 상황에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오늘 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요한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미일 3각 협력은 공통의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며 그중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형식의 대화가 지속되며 3각 공조가 강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도 "북한을 비롯한 추가적 도발 행위 가능성이 점점 더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며 "미일동맹, 미한동맹의 억지력 강화를 포함해 한미일의 공조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20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40일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는 전날 스페인 국왕 내외 초청 갈라만찬에서 취임후 첫 만남을 통해 3~4분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기간동안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