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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청와대에서 '영부인'이란 호칭 안 쓴다"는 탁현민의 주장

김정숙이 참여한 네이버 정보에는 왜 계속 '영부인'으로 돼 있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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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씨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칭찬을 늘어놓고, ‘탈권위적’인 면모를 주장했다.

 

탁현민 비서관은 15일, 김정숙씨 생일을 맞아 올린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순방이나 국빈방문 때 여사의 역할이 적지 않다”며 “과묵한 편인 대통령 옆에 여사가 계신 것이 의전적으로 참 도움이 많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은 김씨에 대한 탁 비서관의 평가이고, 이는 지극히 주관적이므로 외부에서 평가할 얘기 자체가 되지 못한다.

단, 탁현민 비서관이 “청와대 안에서조차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은 ‘김정숙 여사’ 때부터"라고 하면서 "어떻게 불리느냐가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있는 변화였다"고 한 구절은 어불성설인 측면이 강하다. 탁 비서관은 대통령 배우자로서 김정숙씨의 소탈함,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려는 취지로 이런 내용을 썼겠지만, 그 주장은 국어 용례와 맞지 않고, 현재 ‘문재인 청와대’가 김정숙씨의 행보를 국민에게 홍보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설득력 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흔히 ‘대통령 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대통령(大統領)의 ‘거느릴 령’과 ‘영부인(令夫人)’의 ‘하여금 령’의 발음이 같은 탓에 오용한다. 다시 말하자면, 영부인(令夫人)’은 ‘대통령(大統領)’의 부인이 아니다.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존칭에 불과하다. 꼭 같지는 않지만, ‘여사(女史, 결혼한 여성을 높여 부르는 호칭)’가 비슷한 뜻으로 통용된다. 

즉, ‘영부인’ 또는 ‘여사’는 ‘화자(話者)’가 해당 여성을 높여 부르고 싶을 때 쓰는 표현일 뿐이다. 누가 강요한다거나, 공식적으로 ‘존칭’을 쓰라고 할 수는 없다. 이를 고려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배우자라고 해서 김정숙씨를 가리켜 청와대를 비롯한 공공기관, 언론 매체, 일반 국민이 ‘영부인’이라고 부르는 건 말이 안 된다. 그야말로 상식 부족을 자인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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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얘기한 것처럼 탁현민 비서관은 “청와대 안에서조차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기 시작한 것은 ‘김정숙 여사’ 때부터~”라고 했지만, 이 역시 현재 ‘문재인 청와대’의 행태를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주장이다.
 
2021년 11월 16일 오후 2시 현재, ‘문재인 청와대’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첫 화면 좌측 상단에는 ‘문재인 대통령’이란 항목이 있다. 그 하위 항목에는 ‘김정숙 여사 소식’이 있다. 청와대란 공공기관에서 부르는 사람의 ‘자유의사’에 따른 존칭인 ‘여사’를 김정숙씨 뒤에 붙인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현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김정숙’을 검색하면, 그의 직업란에 ‘영부인’이고 기재돼 있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마치 ‘영부인’이 직업인 듯한 기술인 셈이다. 해당 인물 정보의 ‘본인 참여’ 시기를 보면 ‘2017년 8월 31일’이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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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본인 참여’와 관련해서 “인물정보의 당사자 본인은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언제든지 네이버에 수정 또는 삭제를 신청할 수 있으며 본인 또는 그 대리인이 마지막으로 수정 요청이 처리된 날짜가 본인 참여 일자로 표시, 제공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의 인물정보 상 ‘영부인’이란 기술이 남아있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씨는 부적절하다는 의사를 밝힌 일이 없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영부인’이란 호칭을 안 쓴다며 김정숙씨를 칭송하는 탁현민 비서관의 주장을 접한 우리 국민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어떻게 불리느냐가 인물의 본질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떠올리면 의미있는 변화였다"는 탁 비서관을 주장을 감안하면, 김정숙씨는 우리 국민에게 잘못된 호칭인 '영부인'으로 계속 불리고 싶어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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