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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순열의 개인전 <玄玄>...9월 29일까지 서울 서촌 인디프레스 갤러리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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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호모 사피엔스연작과, ‘대모신(大母神) 오똑이연작으로 자기 세계를 튼튼히 구축해온 작가 양순열(梁順烈)이 서울 서촌 인디프레스 갤러리(종로구 효자동 31)에서 개인전 <현현(玄玄)>을 연다.

 

학고재 갤러리의 전속작가인 양순열은 가나화랑, 학고재 등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열었고 뉴욕과 유럽 국가들에서도 개인전을 가졌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929일까지 계속된다.

 

기자는 지난 1일 전시회 첫날 갤러리를 찾았다. 동양화로 시작해 회화, 조각,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갔던 멀티아티스트 양순열은 이번에도 변신을 거듭했다. 검을 현()을 중첩시킨 <현현>연작들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어사전에서 현현의 뜻을 찾아보았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오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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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현현 유희> 연작들. 

 

양순열의 <현현> 연작들은 검을 현의 뜻처럼 모두 검정색 바탕이어서 매우 어두웠지만 시각적인 ‘완전한 어둠’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동트기 직전의 어둠처럼, 여명을 앞둔 새벽처럼 빛(滿月 모양의)을 품고 있었다. 바퀴 모양의 둥근 빛에는 허블망원경으로 우주를 바라보는 듯한 설레임이 느껴졌다. 마치 블랙홀 같은 거대 우주를 바로 눈앞에서 보듯 ‘깊고 오묘함’이 그림 속에 가득했다. 그림 앞에 오래 머무르게 만들었다.

 

문득 우리 시대의 지성인 이어령 선생의 ()’ 탐구가 떠오른다. 월간조선,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어령 선생은 어린 시절,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으로 시작되는 천자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소년 이어령은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니. ‘왜 하늘이 검나요? 내가 보기엔 하늘이 파란데요?’라고 훈장님에게 따졌다고 한다. 천자문 첫 네 자에 대한 의문은 40대가 되어 주역과 음양오행 사상을 알게 되면서 비로소 천지현황의 뜻을 이해하게 됐다.

 

검은색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과 흑(). ()이 물리적인 검은색이라면, ()은 추상적인 검은색이다. 천자문에서 검을 현은 추상적인 차원이다. 오방색을 봐라. 동쪽은 파란색, 서쪽은 흰색, 남쪽은 빨간색이고, 북쪽이 검정색이다. 북쪽은 하늘을 가르킨다. 죽으면 북망산에 묻히고 하늘로 향한다. 북두칠성도 그렇다. 그래서 하늘이 검다는 거였다. 선불교에서 수행자들이 깨달음으로 들어서는 문을 현관(玄關)’이라 부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말하자면 천자문의 검을 현()은 눈에 보이는 색이 아니다. 북쪽의 방위신을 현무(玄武)라고 하듯 방향을 가리키는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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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열 작가는 검을 현자가 중첩된 <현현>연작을 통해 우주적이라고 할 만한 공간감을 연출하고 그 공간에서 조화롭고 유기적으로 존재하는 소우주적 존재들을 추상적인 조형 언어로써 표현하고 있었다.

 

다시 말해 양순열의 검을 현은 칠흑 같은 어둠이면서도 우주를 가득 메운 수많은 행성, 밤하늘 무수한 별처럼 빛을 품고 있었다. , “어둠의 현실에서 꿈과 사랑의 세계로 인도하는 전령사 같은작품들이었다.

 

윤재갑 큐레이터가 <현현> 연작에 대해 이런 평가를 내렸다. 일부를 소개한다.

 

< 양순열 작가도 2차원 평면에 결코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영원히 풀지 못할 숙제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의 <현현> 작업은 항상 이 점을 일깨웁니다. 이런 점에서 리사 랜들과 양순열은 마치 같은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그들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를 향해 의식의 전부를 열어놓고 있는 허블망원경 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주뿐만 아니라 인간도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존재로, 영원히 풀리지 않을 신비로 남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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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양순열과 작품 <대모신(大母神) - 오똑이>

입력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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