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선거 개표 결과 이준석 후보가 1위로 당선됐지만, 당원투표에서는 나경원 후보가 1위를 차지해 향후 당내 권력구도가 주목된다. 두 후보의 격차도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의 두 자릿수 격차와 달리 6%p차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개표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총 9만3392표(43.82%%), 나경원 후보는 7만9151표(37.14%)였다. 

이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5만5820표를 얻어 37.41%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선 득표율 58.76%로 여론조사 득표로 환산하면 3만7572표로 집계됐다. 

나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 6만1077표(40.93%), 여론조사 환산득표 1만8074표(28.27%)로 이 대표의 뒤를 이었다. 

나 후보가 당원투표에서 3%p 정도 차이로 이겼지만, 여론조사에서 승부가 난 것이다. 이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보수성향인 당원 민심을 얻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고위당직자는 "당원들이 계속되는 '청년정치'와 '쇄신'에 대해 피로감과 불안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세 후보(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중 단 한번도 당을 떠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했다.  나 후보는 개표 전날까지 "당이 없어질 위기에 저는 우리 당을 지켰다. 다 찢겨지고 무너지고 뜯어질 때 당원과 함께 기둥만은 붙잡고 지켰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어 "중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경원-주호영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51%에 달해 43%의 이준석 대표 득표율보다 높다. 

이준석 대표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 후보에 대해 "당원들이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지도자"라며 "대선 과정에서 당연히 나 후보의 격에 맞는 중차대한 역할을 부탁드릴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