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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영화로 보는 남프랑스의 풍광 - '파리로 가는 길'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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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좋아한다. 특히 역사의 숨결이 담긴 현장을 찾는 것을... 물론 마음처럼 자주 여행을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아쉬움을 해외여행 관련 TV연예물로 달랠 때가 많다.

영화로도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프랑스의 풍광을 다룬 <파리로 가는 길>이 바로 그런 영화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다이안 레인)의 남편은 유명 영화제작자 마이클(알렉 볼드윈)이다.마이클은 일밖에 모르는 인간이다. 때때로 여배우들과 염문을 일으켜 아내 속을 긇어 놓기도 한다. 앤은 마이클과 함께 프랑스 칸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갈 예정이었지만, 컨디션 때문에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부다페스트 다음 목적지인 파리로 바로 가려는 앤에게 남편의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아르)가 차로 파리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나선다.

앤은 파리까지 직행하기를 원하지만, 낭만에 넘치는 자크는 그렇지 않다. 자기가 아는 좋은 곳은 앤에게 다 보여주고 싶어한다. 칸을 출발한 차는 세잔의 그림으로 유명한 생 빅투와르산과 엑상 프로방스의 보랏빛 라벤터 밭을 지난다. 2000년 전 로마인들이 만든 가드동 수도교를 거닐고, 론 강의 지류인 가르동 강변에서 풀밭 위의 식사를 즐긴다. “파리는 오늘 중에 갈 수 있느냐?”고 초조해 하는 앤에게 자크는 태연하게 말한다.

걱정 말아요. 파리는 어디 안 가요 (Paris can wait)." 'Paris can wait'가 이 영화의 원제(原題)이다.

리용에서 앤과 자크는 뤼미에르 영화박물관과 직물박물관, 재래시장 폴 보퀴즈 등을 돌아본다. 가는 곳마다 포도주와 치즈를 비롯해 맛있는 프랑스음식들의 향연도 펼쳐진다.

처음에는 조바심을 내던 앤도 차츰 남편과는 너무 다르게 낭만이 넘치는 자크와의 여행에 매료된다. 급기야 앤은 파리로 향하던 중 소도시 베즐레이가 인근에 있다는 안내판을 발견하고는 자기가 먼저 베즐레이로 가자고 한다. 막달라 마리아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는 전설이 있는 베즐레이의 성당에서 앤은 생후 39일 만에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야 했던 아픔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드디어 파리. 목적지에 도착한 후 자크는 프랑스 남자답게, 그리고 앤의 남편 마이클이 내내 우려하던 것처럼, 앤을 유혹한다. 두 사람은 한 순간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지만, 앤은 결국 선을 넘지 않는다.

 

이 영화는 감독인 엘레노어 코폴라가 몇 년 전 실제로 비슷한 체험을 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코폴라라는 이름에서 짐작했겠지만, 엘레노어 코폴라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등을 만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내다. 브룩 쉴즈,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등과 함께 1980년대 청춘들의 우상이었던 다이안 레인은 멋있게 나이 든초로(初老)의 모습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포도주나 프랑스 요리에 대해 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스크린에 펼쳐지는 프랑스의 풍광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다.

입력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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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제 오늘 내일’

ironheel@chosun.com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습니다. 2000년부터 〈월간조선〉기자로 일하면서 주로 한국현대사나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 왔습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이 이룩한 성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내용을 어떻게 채워나가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2년 조국과 자유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5권의 책을 소개하는 〈책으로 세상읽기〉를 펴냈습니다. 공저한 책으로 〈억지와 위선〉 〈이승만깨기; 이승만에 씌워진 7가지 누명〉 〈시간을 달리는 남자〉lt;박정희 바로보기gt;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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