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 사랑재에서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국회의장 산하법인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이혜훈)과 김희정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국회입법조사처(처장 박상철)가 공동주최하고 여성가족부 후원, 국립여성사전시관, (사)역사‧여성‧미래가 협력단체로 참여했다.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 여성계 관계자들 외에 10개국의 여성 주한대사가 참석했다.

이혜훈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여권통문은 한국의 근대 여성운동의 상징이자 여성의 권리를 외친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올해 국회에서 기념행사를 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면서 “인권의 개념조차 생소한 땅에서 한국 여성들은 당당하게 여성의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요구했고 120년만에 여권통문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고 여권통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우리 여성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쉬지않고 도전해 여성 인권에 큰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 여성은 기울어진 운동장에 있다”며 “22대 국회에서 여성의원의 비중이 비로소 20%에 다다랐고, 남녀동수 의회는 아직 요원하다”며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여성이 디자인하는 사회, 차별없이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인권사회를 선언하자”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2024년 우리가 함께 다시 읽는 여권통문이 여성의 권익증진뿐만 아니라 우리가 직면한 다양한 사회적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 지침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에 참석한 여성 대사들을 향해 “국적과 성별을 넘어 성평등이라는 시대적 가치 앞에 함께 연대한다면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고, 저도 국회의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행사에는 5선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4선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이인선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비롯해 전현직 여성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가나ㆍ과테말라ㆍ브루나이ㆍ스위스ㆍ요르단ㆍ캄보디아ㆍ포르투갈 주한대사와 브라질ㆍ말레이시아ㆍ그리스 주한대사대리가 참석해 126년 전 발표된 한국의 여성인권선언문에 높은 관심을 표현했다.  

     국회에서 열린 '여권통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여성 주한대사들.   사진=한국여성의정 

한국여성의정은 2013년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초월해 모여 설립한 국회의장 산하 법인으로,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역량 강화를 위해 법‧제도 및 정책 연구, ‘여성정치학교’, ‘여성의정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