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유재일 TV 캡처.
'미디어오늘' 대표를 지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선 기간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인터뷰를 하고, 이 내용을 자신이 전문위원으로 있는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신씨는 김만배로부터 1억6000만원대의 돈을 받기도 했다. 신씨는 자신이 저술한 책 3권 값이라 했다. 한 권에 5000만원인 셈이다.
<월간조선> 취재를 종합하면 김만배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공작'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를 이용, 알리바이를 만드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는 이 같은 사실을 2023년 1월호 (야권의 尹 대장동 몸통 근거 ‘윤석열 커피’는 김만배 공작)에 특종보도 한 바 있다. (관련기사: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2301100012)
1년 전 쯤 밝혀진 사실이 이제서야 공식적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남욱 변호사는 2021년 9월 1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만배씨는 남 변호사가 미국에 있을 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물었다.
"그때 조우형 커피 타 준 게 윤석열 맞지?"
당시 대장동 주범으로 몰려, 경황이 없던 남 변호사는 "별 생각 없이 네, 네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남 변호사의 이야기다.
"김만배가 조우형 수사에 도움을 줬다고 주장한 터라, 그의 말이 맞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김만배가 제 답을 듣더니 ‘그래 그럼 됐어’라고 하고 끊더군요. 귀국 후 검찰에서 묻기에 과거 김만배한테 들은 대로 답했는데, 이게 언론에 보도된 후 난리가 나더군요."
남 변호사가 김만배씨와 소위 '윤석열 커피' 관련 대화를 나눈 통화를 한 것은 남 변호사가 미국으로 출국한 2021년 9월 19일 이후일 것이다.
뉴스타파는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3월 6일 '김만배-신학림' 녹취를 공개했다.
김씨는 ‘뉴스타파’와 용역 계약 관계인 신학림씨(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시에 윤석열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과장, 그래서 박영수를 소개해줘 내가. 박영수가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보고, 가서 덜덜덜덜 떨고 오니까,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 그래’.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 이에 신씨는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라고 한다.
2022년 3월 6일 공개한 이 녹취는 2021년 9월 15일 녹음됐다.
김만배씨와 신학림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난 며칠 뒤 김씨는 남욱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 준 인물이 윤석열 대통령이란 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유도신문을 했고,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들은 셈이다.
남 변호사의 이야기다.
“'윤석열 대통령 커피와 관련 이쪽(민주당)은 맞다고 하고 저쪽(국민의힘)은 틀리다고 하니 ‘혹시 김만배가 나에게 거짓말을 했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커피를 타 줬는지는 조우형이 제일 잘 알 것 아닙니까. 그래서 조우형을 조사해보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지 않겠냐고 검사님께 말씀드렸죠. 검찰이 조우형을 불러다 조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커피 타 준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더라고요. 미국에 있을 때 김만배한테 여러 번 전화가 왔었는데,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다가 어느 순간 대응 방향을 잡기 시작한 것을 느끼고 연락을 끊었는데, 이 건은 제가 (김만배의) 전화를 차단하기 전에 당한 것이죠.”
검찰이 불법 대선 조작이란 비판을 받을 수도 김만배씨와 신학림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조우형씨와 남욱 변호사의 증언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