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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022년 대선 며칠 뒤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하소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꺾은 대선 결과가 나오고 한 나흘쯤 뒤 식당에서 김 전 회장을 우연히 만났다는 A씨는 기자에게 "김 전 회장이 '우린 이제 어떻게 하느냐'는 식의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인이 식사 자리에 초대해 갔더니, 같은 식당에 김성태 전 회장이 있었다"며 "지인이 나에게 김 전 회장을 소개해줬다. 서로 인사를 나눈 뒤 김 전 회장이 지인에게 '이재명 후보'가 져서 걱정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어떤 이유에선가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간절히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고 했다. 도피처였던 태국에서 압송되기 직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와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전 비서실장은 이날 다른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관계였다”고 증언했다.
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소, 네 차례 통화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1월 17일 중국에서 열린 ‘한국 내 기업 간담회’ 자리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를 하다가 자신을 바꿔줬다고 진술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는 “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대질 신문을 마친 뒤 “정치인 정말 무섭다. 정말 무서워”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대질 신문에서 “쌍방울은 나름대로 (대북) 사업을 한 것이고, (대북 송금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