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월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한 신년인사회에 불참하고, 경남 양산으로 내려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사진=조선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월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마시고, 용산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과 28일 각각 수원지검 성남지청과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정작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일 윤석열 5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 종교 지도자 등 각계 인사들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초청했을 때에는 응하지 않았었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박홍근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부산시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경남 양산으로 가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부산에서 기자들이 신년인사회 불참 이유를 묻자 이재명 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신년 인사회에 여러 사람들하고 인사회 하는데 저를 오라고 했다고요?”라면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에게 대답을 미루었다. 천 의원은 “지난달 22일 신년인사회 관련해 행정안전부로부터 초청 이메일이 대표 이메일로 접수됐고, 예정돼 있는 일정이 있어서 참석이 불가하다고 회신했다”면서 “안타까운 것은 야당 지도부 초청하면서 전화 한 통 없이 이메일 한 통 '띡' 보내는 초청 방식은 이해할 수 없다는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의 신년인신년인사회의 요청을 두고 ‘예의’와 ‘관례’를 따지는 민주당의 모습이 국민 앞에 좀스럽지 않은가"라며 “여야 공히 똑같이 참석을 요청하는 과정을 진행했음에도 ‘특별’ 대우를 바라며 불참의 핑계마저 대통령실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나중에 방송인터뷰에서 행정안전부를 통한 초청 등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한 150명 되는 사람들이 모이는데 그냥 한 명의 초청자로 거기를 가서 거기에서 그렇게 멀찌감치 대통령을 바라봐야 하는 이 행사의 방식도 가는 게 맞나. 그래서 며칠 동안 고민하다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공식 신년 행사니 따로 불러주시지 않으니까 나라도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뵙고 얘기를 좀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정미 대표는 자신에게 따로 발언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윤 대통령에게 전하는 손 편지를 써서 선물로 준비한 책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