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기도청.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의 지시를 받고 이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재명 정부'에서 활동할 법무장관, 국방부 장관을 물색하고 다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작년 1월 대선을 준비하던 이 대표(당시 경기지사)에게 민주당 친문 윤건영 의원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받았고, 이와 관련한 통화 내역도 입수했다고 한다.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윤 의원을 경기도 지사실로 초청해 이 대표와 만났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은 자신이 청와대에서 일해보니 인재풀이 부족하다. 미리 (요직에 임명할 사람을) 준비해 두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말을 들은 이재명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사람을 알아보라는 지시를 했고, 이에 유 전 본부장은 국방부 장관, 법무부 장관 될 사람의 사실상 면접을 봤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은 이런 과정을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구속 기소) 당시 경기도 정책실장에게도 보고했으며, 이는 정진상씨를 통해 이 대표에게도 전달했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야기를 다른 대장동 관계자와 자신의 측근들에게 했다고 한다.
검찰은 대장동 관계자 중 한 명으로부터도 이런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갈 것이란 이야기도 주변에 하고 다녔다고 한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 측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아 일종의 섀도 캐비닛 구성을 위한 활동을 하고 다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 대표 측은 “유동규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 측은 “작년 1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만난 것은 맞는다”며 “친(親)이재명 의원들의 소개로 만난 것이며 유동규씨 소개로 만났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