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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민노총 계열 소수 노조인 MBC노동조합(제3노조)는 23일 MBC의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소위 ‘비속어 논란’ 보도와 관련 "회사 안팎에서는 제2의 광우병 사태를 노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MBC는 낮뉴스부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자막을 넣어서 보도했다"며 " 사실 여러 번 반복해서 들어도 잘 들리지 않는 사적 대화인데 이 같은 자막이 있으면 자막대로 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 처음 텍스트로 입력된 정보는 듣는 이의 귀를 좌우한다. 대중이 불분명한 소리를 미디어에 의해 전달받을 때, 함께 제공된 자막 등 시각적 정보에 의해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MBC는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란 자막을 붙여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당신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번이라도, 건전한 비판이라도 비판 보도를 한 적이 있으면 알려달라"면서 " 당신들의 대통령은 여전히 문재인이고, 윤석열은 적들의 대통령인 듯 대하고 있다"고도 했다.
노조는 "대통령이 공개된 자리에서 비속어를 쓴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일종의 가십으로 소개하고 지나갈 수 있는 사안을 MBC가 메인뉴스에 4꼭지나 할애해서 다룬 것은 자극적인 가십에 집착하는 옐로 저널리즘의 속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지나치고 일방적인 정치적 비판은 결국 갈라질 대로 갈라진 민심의 골을 더 깊게 할 것"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의 칼날로 돌아올 것이다. 그 원인을 MBC가 제공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