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여성이 파란 목도리를 한 채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경훈기자
지난 1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경기‧서울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 오후에는 경기 성남, 서울 송파, 서울 서초, 서울 종로에서 유세를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윤 후보는 서초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후보 연설을 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6월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하면서 이 민주당 정권을 ‘이권 카르텔 약탈 정권’이라고 규정했다. 제가 정치는 처음이지만 부정부패와 약탈행위를 처벌하고 법을 집행하는 일을 수십 년 해왔기에 민주당 사람들의 실체를 어느 정치인 누구보다 그거 하나는 제가 잘 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늘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에 훌륭한 정치인 많이 있다”면서도 “그런데 철이 지난 좌익혁명 이론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민주당을 다 장악해서 과거에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때 배우고 자란, 상식과 애국심을 갖춘 우리 민주당 정치인들이 기를 못 편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사건을 만들어 낸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정당”이라며 “이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의힘만으로는 안 된다. 민주당도 제대로 서야 한다. 제대로 서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과거에 선거 때마다 여러 차례 저희 국민의힘을 엄중하게 심판해주셨듯이 이제 더 늦추지 말고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가 3시 55분경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오자 파란 목도리를 한 여성이 단상에 올랐다. 이 여성은 자신이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혔다.
이 여성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측이 이 후보를 비판해온 이들을 상대로 각종 고소고발 등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 지지층에서 윤석열 후보를 비판해왔음에도 윤 후보는 자신을 비판한 이들을 고소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이 여성의 발언 전문이다.
“(이재명 후보를 비판한 이들은) 대부분 무혐의로 종결됐고, 처벌받은 일부도 욕설에 따른 경범죄 정도입니다.
이재명을 비판하려는 사람들에게 겁을 줘서 아무 말도 못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민주당에 수없이 외쳐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있는 지금, 저도 이런 발언을 하고 있는 것조차 어떤 식으로 꼬투리 잡혀 (피해를) 입을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누군가를 떨어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일이 절대 있어선 안 된다는 공익을 위해 말씀드리고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저를 포함한 많은 민주당원들은 지난 몇 년간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해 왔습니다. 때로는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고소나 고발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이나 저나, 언제 어디서든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할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그분(윤석열 후보)을 저의 대통령으로, 제 한표를 기꺼이 그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여러분과 저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습니다. 누구도 탄압하지 않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 함께 지지해 주십시오. 윤석열 후보를 아낌없이 지지해 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민주당의 가장 무도한 경선 행태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해 주신 윤석열 후보님께 정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덧붙여 한 마디 더 하자면, 저는 눈 성형 두 번, 코 성형 두 번을 한 성형인입니다. 여러분 성형이 죄입니까. 안치환 가수님, 저는 성형인이라 죄송합니다. 민주당 (선대위) 이경 대변인님, 제가 성형을 해도 마이클 잭슨 같지 않아 제가 죄송해야 합니까.
누군가가 비판을 하면 제발 귀만 열지 마시고 마음을 열어 들어주십시오. 민주당원으로서 너무 창피합니다. 민주당은 왜 이렇게 후집니까. 너무 창피합니다.
제가 이렇게 윤석열 후보 유세차에 올라서 발언까지 하게 된 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너 때문인 줄 알아라.”
윤 후보는 18~19일 1박2일 일정으로 경북‧대구‧울산‧경남 지역에서 유세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18일 오전 11시 경북 상주를 시작으로 김천~구미~칠곡~대구~달성군~대구 달서구~대구 동성로(중구) 순으로 유세를 이어간다. 구미 유세에 앞서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도 방문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