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일 자신의 우주기업 우주선을 타고 10분간 우주비행을 한 뒤 텍사스주 발사장에 무사히 귀환, 캡술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블루오리진의 우주선은 조종사없이 비행했으며 캡슐에는 4명이 탔다. 사진=뉴시스
세계 최고의 부자인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숙원이었던 우주 여행을 마쳤다. 베이조스는 20일(미국 현지시간)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 발사장에서 본인이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로 출발했고, 고도 106km까지 날아올랐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 이상을 우주로 정의하고 있다. 베이조스의 로켓은 음속 3배의 속도로 비행했다.
10여분간의 우주여행을 마친 베이조스는 "세계 최고의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언론인터뷰를 통해 "대기권이 얼마나 얇은지 실감했다"며 "중공업과 공해 산업을 우주로 옮기고 지구를 깨끗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주여행이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나의 의지를 더욱 강화시켰다”고 강조했다.
베이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우주 식민지 건설로, 인공 중력이 작용하는 정착촌을 우주 공간에 만든다는 구상이다.
20일 오전8시12분 미국 텍사스주 벤호른 사막기지에서 베이조스가 탄 블루 오리진의 뉴세퍼드 추진로켓이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길이 18m의 로켓 맨위에 둥그런 우주선 캡슐이 장착되어 있으며 여기에 베이조스 등이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로켓에는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와 82살 할머니 월리 펑크, 대학 입학을 앞둔 18살 올리버 데이먼이 함께 탑승했다.
1960년대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비행사로 선발됐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 비행 임무에서 배제됐던 펑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우주여행을) 다시 빨리 가고 싶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어릴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꿔온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설립해 거부가 된 후 2000년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 인근에 블루오리진을 설립했고, 매년 10억달러(1조1490억원)의 자금을 블루 오리진에 투입했다. 블루오리진은 연내 두 차례 더 우주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