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자 로동신문엔 코로나19에 대한 기사가 꽤 여러 건 실렸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자’란 기획으로 3건, ‘확대되고 있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피해, 그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로 9건이다. 북한에선 바이러스(virus)를 비루스라 읽는다.
철저히 막는 방법으로 제시한 지침이 이채롭다. 수입품에 대한 조치다. 10일간 ‘자연방치’를 하라는 지침이다.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수입물자들에 대한 자연방치는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우리 나라에 들어오는 물자들에 대한 자연방치는 격페된 국경봉쇄구역과 운수수단들에서 하여야 한다. 자연방치기간은 물자가 들어온 때로부터 10일간 한다. ‘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주의점도 실었다. 마스크를 쓰고 될수록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한다.
‘장거리려행을 위하여 교통운수수단을 리용할 때 길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자리를 뜰 확률은 창문옆에 앉은 사람보다 높으며 동시에 질병에 감염될 확률도 높다는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한다. 따라서 기차나 비행기안에서 필요없이 왔다갔다 하는 현상을 없애야 한다.’
세종청사 코로나 발병 현황에 지대한 관심
전세계의 코로나19 감염현황은 상당히 상세히 전했다. 특히 한국의 발병 현황은 무슨 서울의 구단위까지 적었다. 주목할 점은 한국 정부의 중앙부처 공무원 발병 현황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듯하다는 점이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청사에서도 비루스감염자가 잇달아 나오고있다.
11일 하루동안에 5명의 공무원이 추가로 확진받았다. 청사안에 있는 부, 처에서만 8명이고 밖에 있는 부, 처들까지 합치면 10명이다.
지금까지 비루스감염자가 발생한 부, 처는 보훈처,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교육부 등이며 일부 확진자들의 경우 감염경로가 아직 불투명하다.
언론들은 세종시에 있는 《정부》청사에 30개가 넘는 부, 처와 산하기관이 있으며 상주인원만 1만 5 000명에 이르러 집단발생이 있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있다고 전하였다.‘
설마 집단발병을 기대하며 쓴건가 싶긴 하지만, 그래도 질병 상황이라 그런지 ‘남조선 파당들에게 내린 불벼락’ 따위의 으레 덧붙이는 험한 말은 쓰지 않았다.
사실상 로동신문 단독보도도 있다. 일본 사이타마시에서 요양시설과 유치원 등에 마스크를 배부하면서 조선학교 유지반만 제외했다는 사실이다.
‘일본반동들의 유치하고 졸렬한 조선인차별행위’란 제목의 기사다.
‘일본 사이다마시당국이 10일 시안의 로인료양시설, 보육원, 유치원 등에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방지를 위한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사이다마조선초중급학교의 유치반만은 제외시켰다 한다. 격분스러운것은 사이다마시당국이 《조선유치반은 해당되지 않는다.》, 배포한 마스크가 《전매될수도 있다.》고 떠벌인것이다.
이러한 차별행위는 사이다마시뿐아니라 일본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시민들도 국가와 지방자치체가 결탁하여 생명과 건강문제에서까지 조선사람들을 차별하고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본반동들은 조선학교 유치반을 《유아교육, 보육무상화》제도적용에서 제외시킨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전세계를 휩쓸고있는 전염병을 막기 위한 마스크공급대상에서까지 배제시키는 치졸한 망동을 부리고 있다.‘
김정은의 군대 시찰 소식도 보도했다. 김정은은 3월 12일에 포병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관람했다. 현장 사진도 실렸다. 사진 속 모든 군사들이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김정은만 마스크를 안 쓰고 있다.
글=하주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