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일 오후 울산 야음시장에서 상인들에게 7·30 재·보궐선거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무소속 송철호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4.7.20 조선DB.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 수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송철호 울산시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다. 송 변호사가 문 대통령보다 3살 많지만 나이는 둘 우정의 걸림돌이 아니다.
울산은 우파 정당의 아성(牙城) 중 한 곳이었다. 송 시장이 당선되기 전까지 방선거가 시작된 후 우파 정당이 울산시장을 놓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대 울산시장이 국민회의 당적을 가진 적이 있지만 선거 때는 한나라당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송 시장은 울산 선거에만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를 포함, 1992년부터 국회의원 선거에 여섯 번, 울산시장 선거에 세 번 출마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시절인 2014년 무소속으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철호 후보의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부산에서 3번 낙선한) 바보 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라고 말한 이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게 정치 하자는 것을 거절하고 송 변호사에게 '형이 노무현을 도와주시면 어떻겠나'고 권유해 송 후보가 받아들였다. 그동안 울산에서 6번 선거에 나와 모두 낙선한, 바보노무현보다 더한 바보 송철호."
문 대통령은 당시 선거 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신분임에도 송 시장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송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였는데 노무현 집권 시절 송 시장은 국민고충처리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송 시장은 96년 노 전 대통령과 함께 3김 정치에 반발해 꼬마 민주당에 잔류해 출마했다.
2012년 총선 때 송 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송 시장은 노무현 정권 때 민정수석, 법무부 차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그의 형은 송정호 전 법무장관(52대 김대중 정부)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