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웨이보)에 한 남성이  "의사도 간호사도 없다. 산소 호흡기는커녕 마스크와 소독액도 없다"고 쓴 글이 올라왔다.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코로나 19)으로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서 마스크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일 4일 마스크 제조 및 판매회사로 유명한 B사의 마스크 N95를 구매하려 했다. 중국에 납품하기 위해서였다.

B사 제품의 판매를 대행하는 C사는 A씨에게 N95 산업용 마스크 샘플 사진들과 수입신고필증, 품질관리시험 성적서를 등을 보여줬다.

A씨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한다고 했다. 하지만 C사가 "남은 재고 전량을 구매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다"고 했고, 결국 전량(46만9200)장을 사들였다. 계약금 3억원과 잔금 5억7700여만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총 8억7740여만원을 지급했다.

마스크를 넘겨받은 시각은 4일 오후 6~7시쯤이었다. 경북 상주 소재 B사 물류창고 안팎이 어두워 검수 절차 없이 임시 보관장소로 마스크를 옮겼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마스크 검수는 이튿날인 5일 오전 이뤄졌다. 전량 살펴본 결과 모두 폐기해야 하는 상태였다.

고소장 中

판매를 대행한 C사 직원도 "마스크가 100% 불량이고, 폐기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한다.

A씨는 B사와 C사에 환불을 요구했으나 모두 응하지 않았다. A씨는 B사 대표인 박모씨와 C사의 실질 대표인 윤모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저는 이 사건으로 인해 회사가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일명 우한폐렴)의 대표적 방역물품인 마스크 사기 사건에 대해 경찰청에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폐기물품 마스크 약 9억원 어치를 판매하는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였다. 마스크의 하자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매처인 중국으로 보냈다면 한국과 중국의 국제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현재 이와 관련한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라온 상태다.

<곰팡이 마스크, 쓰레기 마스크를 제조 판매한 사람을 처벌해주세요.

산업현장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N95산업용마스크를 국내유명마스크회사 피**디로부터 재고물량 469200장을 전부 사야만 공급하는 조건으로 8억7천7백만원을 지불하고 구매하였습니다. 구매후, 검수결과 유효기간 5년이 지난 2007년 2010년, 그리고 유효기간조차 알 수 없는 제품으로 전부 녹이 쓸거나 곰팡이등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곰팡이마스크, 쓰레기마스크입니다.

이 마스크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산업용마스크조차 부족하여, 공장운용이 불가능하게되어 부득히 마스크대란속에서 급하게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악덕 제조사와 판매자는 마스크대란 분위기에 편승하여, 폐기처분되어야 마땅한 곰팡이마스크, 쓰레기마스크를 판매하고, 이를 알게되어 피해자가 제품을 반환하고 대금을 환불해달라는 요청조차도 거부하고 있는 마스크제조사 피**디와 판매대행 윤**씨를 철저히 조사, 엄벌해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특히, 이 마스크는 S전자 글라스를 제조하는 1차 협력사 중국 렌*사에 공급될 예정이었기에, 저희가 전수검사를 하지 않고 보냈다면, 한국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가 크게 훼손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간 국제적 이슈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기사건으로 인해 회사가 파산직전이고 저와 회사직원의 가정이 무너질 형편입니다. 마스크 매점매석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만, 정직하게 보건용마스크가 아닌 산업용 마스크를 구매하고 국세청전자계산서도 발행하기로 하여, 부가세까지 다 지불한 정직한 소상공인을 부디 살피어, 대한민국에서 다시는 이런 사기꾼이 없도록 일벌백계로 처벌해 주시기를 애절히 청합니다. >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