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부 사령관(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재직하던 시기에도 부부의 갑질 행위가 끊이지 않았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8월 3일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박 사령관이 ‘전자팔찌 사용'에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분노한 다른 제보자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사실들이 제보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추가 제보에 따르면 2015년 박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한 공관병은 대장 부인이 찾아오라고 한 물건을 찾지 못하자 부인에게 당하게 될 질책이 두려워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자살을 시도했다. 상황을 목격한 부관 덕에 목숨은 건졌으나 사령관 부부는 이 공관병을 다른 부대로 전출시켜버렸다.

박 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행위는 이 뿐만이 아니다. 

박 사령관 부인의 갑질 의혹을 처음으로 폭로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이날 "같은 해 한 공관병이 부인의 질책을 못 견디고 공관 밖으로 뛰쳐나가자 박 사령관은 전속 부관과 공관병을 모두 모아놓고 '내 아내는 여단장(준장)급인데 네가 예의를 갖춰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호통을 쳤다"며 "이 공관병은 최전방 GOP 부대로 1주일 파견 돼 1주일간 경계근무를 섰다"고 했다.

임 소장은 "자신의 부인을 여단장급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발언도 사령관 스스로 부인의 가혹한 갑질을 방조했고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임 소장은 박 사령관의 부인이 휴가 나온 아들에게 전을 부쳐주라고 공관병에게 지시했는데 이를 늦게 수행하자 공관병의 얼굴에 전을 던졌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박찬주 사령관) 부인이 자기 아들이 휴가 나왔을 때 공관병에게 전을 부쳐주라고, 간식을 챙겨주라고 했다”면서 “일이 하도 많으니까 공관병이 깜빡했다. 부랴부랴 늦게 전을 부쳐놓고 올라가니까 부인이 늦게 가져왔다고 그 전을 얼굴에다 집어던져버렸다. 그러니까 얼굴 폭행이다. 상상을 초월한다”고 주장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사령관(대장) 배우자 뿐 아니라 아들도 장성 대우를 받았다. 아들이 훈련소에 있을 때 외부와 통화가 안되는데 거의 매일 밤마다 전화를 해서 통화했다. 굉장한 특혜다. 아들이 휴가나왔을 때 문제도 있다. 배우자가 공관병에게 간식으로 전을 준비해라고 했는데 깜빡하자 전을 얼굴에 집어던져 맞았다. 아들이 휴가 나오면 바비큐파티 준비 작업을 했다. 온가족이 갑질을 한 거다"라고 밝혔다.

박 사령관의 아내는 조리병에게 부대 내 텃밭에서 모과 100여개를 따 일일이 씻고 썰어 모과청을 담그고, 비 오는 날에 감을 따 곶감을 만들게 했다고 한다. 벌레라도 꼬이면 전부 병사 탓으로 돌려 혼냈다. 요리나 과일 내는 솜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리병에게 "너희 엄마가 이렇게 가르쳤느냐"는 막말도 했다고 한다.

또 일요일에 공관병, 조리병 등을 무조건 교회에 데려가 예배에 참석시켰다. 제보자들은 "불교 신자인데도 억지로 교회에 끌려가는 등 노예 같은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400명 넘는 장군 중 한 분이 감옥간다고 해서 우리 국방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썩은 곳을 도려내야 국방개혁을 이뤄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사령관은 지난 8월 1일 "군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자책감을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며 전역지원서를 제출했으나 국방부는 2일 이를 수리하지 않고 "진행 중인 감사를 받으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