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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영화 <태백산맥> 보고서야 6‧25가 남침인 줄 알았다”

전직 북한 외교관 태영호가 말하는 6‧25전쟁. “내일(6월 25일) 자 노동신문 보면 북한의 대외 기조 알 수 있다”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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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바로 알기' 청년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 주최로 토론회 ‘태영호 의원과 청년이 함께하는 6‧25 바로 알기’가 열렸다. 6‧25 7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행사에는 청년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1부 태영호 의원의 6‧25 강연과 2부 묻고 답하기로 진행됐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군이 (서부‧중부 전선을 통해선 곧장 서울로,) 동부 전선으로는 춘천을 거쳐 수원을 포위하는 방식으로 단시일에 서울을 점령하려고 했으나, 동부 전선에서 국군 6사단이 활약한 덕분에 ‘서울을 조기에 포위‧섬멸해 전쟁을 한 달 만에 끝내겠다’는 김일성의 계획이 좌절됐다”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은 6‧25전쟁의 1등 공신으로 개전 초기 6사단장을 맡았던 김종오 장군(당시 대령‧예비역 대장)을 꼽았다. 개전 초기 국군 6사단은 춘천 전투(1950년 6월 25일~30일)에서 북한군 2군단의 남하를 지연 시켜 북한군의 서울 점령을 늦췄다. 6사단의 활약으로 국군은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구축할 시간을 벌었고, 북한군의 수원 진출을 막아낸 덕분에 6월 28일에는 맥아더가 수원비행장을 통해 국군의 한강방어선을 시찰했다. 맥아더는 방어선을 둘러본 뒤 본국에 지상군 참전을 요청했다.
 
1964년생인 태영호 의원은 유년기에 미국을 ‘미제 승냥이, 반드시 까부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러던 중 12살 때 평양외국어학원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본 뒤에는 “승냥이가 저런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미제가 정말 전쟁을 일으켜서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게 사실일까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했다. 23살에 북경외국어대학에서 유학할 땐 20명의 학생 중 혼자서만 ‘6‧25는 미제의 침략’이라고 주장하며 중국인들과 설전을 벌인 이야기도 말했다. 그는 “1997년 덴마크에서 서기관을 할 때 영화 <태백산맥>을 보고서야 6‧25가 남침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태 의원은 “북한 주민은 6‧25를 미국이 뒷받침하고 이승만이 일으킨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북한 주민은 6‧25전쟁을 (실제로) 누가 일으켰는지 알았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 한국을 만드는 첫 출발은 6‧25가 남침이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김일성이 핵을 갖지 못해 (미국의 참전을 허용하고) 6‧25전쟁을 (공산화 통일로) 끝내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면서 “70년 전에는 탱크를 갖고 남침했다면, 오늘날에는 핵을 갖고 남한을 위협한다”고 했다.
 
태 의원은 “내일(25일)자 노동신문에서 6‧25를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 북한의 올 하반기 대남‧대미 정책의 방향을 예상해볼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은 매년 6월 25일이면 노동신문을 통해 6‧25전쟁을 ‘미제 승냥이’에 의해 발생한 ‘침략 전쟁’이자 ‘도발’이라고 명시해왔다. 남북‧미북 대화가 오가던 시기인 2018년 6월 25일에는 노동신문에서 6‧25에 대한 언급은 있었으나 이례적으로 적대적인 용어들이 사라졌다. 2019년에는 다시 ‘미제’와 ‘침공’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2부는 태영호 의원과 청년들의 질의응답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질의응답 내용.
 
―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와 김정은을 만나게 했나.
“(아마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트럼프가 자주 만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는 의도로 미‧북 대화를 중간에서 추진한 게 아닌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조용하던 북한이 최근에 왜 도발하는 것인가.
“북한은 중국의 경제 지원에 기대어 살아온 나라이다. (북한이 대남) 도발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면 한국이 반응한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자신의) 역할에 한계를 느껴 미국을 끌어들인다. 미국 역시 한계를 체감하고는 중국에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긴장된) 국면을 안정시킨다. 북한 외교는 수십 년간 항상 이런 식이었다. 그 이면에선 미‧중 간의 거래가 있겠지만, 미‧중 간에 무엇을 주고받았는지를 지금 당장은 알기 힘들다. 대국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긴장 역시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반도를 조용히 관리하는 게 목적이다.”
 
최근 중국은 북한에 식량 80만 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역시 휴전선 일대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오늘(24일) 내렸다. 확성기 설치 후 사흘 만에 철거이다.
 
태영호 의원은 “많은 이들이 독일 통일에 대해 ‘서독이 동독을 일방적으로 흡수한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면서 “통일 독일은 오히려 서독의 텔레비전을 보며 서독의 상품 광고에 매료된 동독 사람들이 들고일어나 동서독 통일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평화롭게 합치는 단 하나의 방법은 북한 주민이 남한의 문화를 접하며 통일의 필요성을 북한 주민 스스로가 느끼도록 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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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참석한 청년들과 사진 촬영하는 태영호 의원(앞줄 가운데),  사진=태영호 의원실 제공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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