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사진=조선D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서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 소장 A(60)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그의 사망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측은 검찰의 과잉수사 때문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정의연은 “자료를 임의제출 하기로 검찰과 변호사 측이 합의했음에도 검찰이 과잉 수사를 하고 있다"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반발했다. A씨의 지인은 최근 언론에 “고인이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입장은 다르다. 서울서부지검은 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정의연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하여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요구를 한 사실도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서부지검도 그 경위를 확인 중에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는 정의연 후원금 회계 누락과 안성 쉼터 매입 의혹 등을 수사하면서, 일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평화의 우리집을 3시간 가량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결과 일부 자료가 마포구 쉼터에 보관돼있다는 사실이 확인돼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료 임의제출을 권유했지만 정의연 측 변호인이 거부해 부득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의 주검은 6일 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그의 아파트에서 경찰에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주거지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사망 추정시간 전 A씨가 혼자 귀가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A씨는 이 아파트에 혼자 거주해 왔다고 한다.
아직 유서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당분간 정의연과 검찰의 입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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