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씨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그의 남편이 탈북민들을 상대로 월북을 종용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 “예상대로 간첩 몰이가 시작됐다”고 했다. 김씨는 21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여론몰이에는) 항상 공식이 있다. 돈, 섹스, 간첩, 이 세 가지를 돌려가면서 쓴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설마 하겠지만 이 공식은 수십 년간 작동해왔다”면서 “(윤미향 부부가) 돈을 해 먹었다고 하다가 그게 (대중에게) 어느 정도 먹힌다고 생각하니 이제 간첩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윤미향 남편이 과거 간첩 사건에 연루된 적도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씨의 이런 주장은 의혹에 반박하는 대신에 ‘간첩 몰이’라며 피해버리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해석된다. 돈, 섹스, 간첩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 반박 대신 ‘몰이’라고 방어하면서 본질을 피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돈과 섹스로 상대 진영 관계자들을 근거 없이 몰아붙인 것은 김씨와 그와 가깝다는 일당들이었다.

김씨의 나꼼수 동료 주진우씨는 2016년 11월 26일 일본의 와세다 대학에서 연 토크 콘서트에서 “(청와대에서) 비아그라가 나왔다. 그다음에 마약 성분이 나왔다. 계속해서 더 나올 거다. 이제 섹스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일을 밥 먹듯 외친 그가 일본 와세다 대학에서 토크 콘서트를 가진 것도 의아한데, 거기서 '박근혜 섹스 테이프'를 말한 것이다.

그가 나올 것이라고 한 섹스 테이프는 문재인 정권이 탈탈 털고 있는 현시점에도 나오지 않고 있다.

주 씨는 몇 년 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확인했다고 "그 비자금을 찾아 MB 영치금 넣어주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그 비자금은 현재 실체가 없다.

김어준씨가 이용수 할머니의 뒤에 누군가 있다는 배후설을 주장할 때 그를 감싸는 최민희 전 의원은 현역 의원 시절 조달청에서 제출받은 ‘대통령 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물품 취득 원장’을 근거로 청와대에 고가 침대 3개가 반입됐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대통령이 기거하는 곳은 공관인데 청와대 본관에 침대 3개와 일반 가정집 살림살이들이 들어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2016년 말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최 전 의원이 제기한 3개의 침대는 재조명됐다. 2016년 11월 언론 등을 통해 최서원씨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의 차를 타고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관저에서 숙박까지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침대를 3개나 사들인 것은 ‘최서원을 위한 것 아니냐’, 더 나아가 ‘최서원의 전남편인 정윤회씨도 침대를 사용한 것 아니냐’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저질스러운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로 들어간 침대 3개, 2개는 누가 썼나?’ 부류의 소설성 기사가 난무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것이 팩트다’라는 오보 대응 코너까지 만들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돌아봤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청와대 관저에 침대가 몇 개 들어갔다느니, 밀회를 즐겼다느니 하는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