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방송화면 캡쳐
유재석 등 인기연예인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낸 후원금이 다른 곳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후원금 일부가 기부자들의 동의 없이 '나눔의집' 생활관 증축 공사에 사용됐다는 것이다.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은 19일 방송에서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일어난 일을 집중 조명했다. 나눔의집은 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시설이다. 1996년 설립된 나눔의집은 올해로 25년째 운영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나눔의 집 직원들이 운영 실태를 낱낱이 밝혔다.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은 후원금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을 위한 비용이 없어 식비와 병원비 등을 사비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또 PD수첩 측은 유재석, 김동완, 김성령 등 연예인들의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직원들이 제공한 생활관 증축 서류에는 유재석, 김동완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 지정기탁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유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재석씨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면서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가슴 아파하신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 측은 이에 “지정기탁서를 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재석씨와 김동완씨한테는 연락이 되지 않아 지정기탁서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방송 예고편이 공개된 지난 18일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PD수첩의 사실왜곡과 불교폄훼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고 했다. 조계종은 “나눔의 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써 종단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고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해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