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 전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때 곰팡이 마스크 사건이 터졌다. 본지 등 언론은 이런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http://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8848&NewsNumb=2020028848)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국내 유명 마스크 판매업체인 A사와 그 제조업체인 B사[(주)PNTD]의 대표이사는 박모씨로 같다. 박씨는 2007년, 2010년에 수입해서 유통기한인 5년을 모두 지나 녹이 슬고 곰팡이가 생겨 전량 폐기되어야 하는 곰팡이 마스크 46만9200장을 1월 말 판매대행사 C사에게 판매했다.

C사는 경기 수원시에서 마스크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이모씨에게 마스크를 팔았다.

이씨는 C사를 믿었지만 분류·선별작업을 한 결과 모든 제품이 폐기돼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수사기관은 A사와 그 제조업체인 B사의 대표인 박씨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가 C사로 부터 마스크를 샀는데, A, B사의 대표 박씨가 무슨 책임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씨측 변호인은 "곰팡이 마스크 전량이 B사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며 "이씨는 B사 명의의 품질관리 시험성적서를 보고 믿었던 만큼 박씨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C사로 부터 곰팡이 마스크 46만9200장을 8억7740만원을 주고 구매한 이씨는 현재 파산 위기에 놓여있다.

아직 환불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곰팡이 마스크 사기 논란과 관련한 A, B, C 사는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재 박씨가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진 A사 앞에서 일인시위 중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