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자가 대표로 있었던 일본군위안부 관련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공금 부실 관리 의혹 등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위안부 성금·기부금 사용이 불투명하다고 의심하면서 불거졌다.

그런데, 윤 당선자와 여권 인사들은 이 의혹에 대해 해명할 생각은 않고 "보수 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친일 세력의 공세에 친일에 맞선 윤 당선자가 죄없이 피해만 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당하고 있다는 논리다.

그냥 회계장부를 공개하면 해결될 일에 반일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다.

윤 당선자와 여권 인사들의 논리대로라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친일'이다.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게 짓밟힌 할머니를 친일로 몰아세우고 있는 윤 당선자는 이번 일에 책임지고 비례대표에서 물러나라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선 “사퇴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거부했다.

어쨌든 같은 진영에서는 윤 당선자의 반일 프레임 전략이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당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좌파 성향 대학생 모임인 평화나비네트워크는 <1439차 수요시위 '댓글총공' 함께해요>라는 제목의 포스터를 만들어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수요시위를 바위처럼 지켜내고, 혐오세력은 왜곡 보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가 진정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라면 이용수 할머니가 왜 안부 성금·기부금 사용이 불투명하다는 정의연 관련 의혹을 제기했는지 부터 파악해야 하는 게 맞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