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發' 코로나19 전국 강타... 제주도도 뚫렸다 : 월간조선

클럽 밀집지역인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청정지역' 제주까지 퍼졌다. '이태원 코로나' 전국 확산이 현실화된 것이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주 14번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8일 기존 확진자들이 모두 퇴원, 확진자 0명으로 제주가 청정지역이 되는 듯 했으나 만 하루만에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는 지난 2일 제주를 떠난 뒤 황금연휴 마지막날인 지난 5일 오전 12시30분부터 오전 6시까지 5시간30분 동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킹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 킹클럽은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곳으로, 최근 집단감염 발생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A씨는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 감염 문제가 불거지자 9일 킹클럽 방문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A씨는 당일 오후 4시쯤 자차로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현재 제주대학교병원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주를 떠날 때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일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외에도 제주도 방역당국이 전날 오후 5시까지 파악한 결과 클럽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의 동선과 겹치는 해당자는 도민, 관광객 등 모두 5명이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들에게 22일까지 2주 간의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한편, 능동감시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 관할 보건소가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대형 인터넷커뮤니티와 온라인뉴스 댓글 등에서 네티즌들은 "이태원 클럽은 사실상 전국구", "지방 거주중인 20~30대는 물론 미성년자들도 소문을 듣고 원정오는 곳이라 전국 확산은 시간문제", "특히 황금연휴동안 해외여행은 못 가고 서울에 놀러 온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많았을 것" 등 우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클럽을 방문한 사람들이 대부분 방명록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허위로 적어넣는 한편 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감염 경로와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난항이 계속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