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은거했던 곳으로 알려진 A씨 소유의 거제도 펜션 홈페이지 (캡처)
성추문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자신이 소유한 펜션에 머물게 한 혐의(범인도피 방조)로 야당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펜션 소유주 A(71)씨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B 건설사의 회장을 맡고 있다. A씨를 소개한 지역 언론 기사를 보면 ‘경남 등지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돼 있다.
A씨의 지인인 부산 지역 사업가 최모씨는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A씨는 건설업을 하는 사람으로 거제도 출신 사업가”라고 했다. 최씨는 A씨와 과거 같은 모임에서 활동해 A씨에 대해 잘 아는 이다. 최씨의 말이다.
“A씨는 거제도와 통영 두미도에 펜션을 보유하고 있다. 오거돈 전 시장이 은거했던 걸로 알려진 거제도 펜션이 바로 A씨 소유다. A씨는 부산 지역에서 이름이 꽤 알려진 사업가로, 오거돈 전 시장과 친분이 깊다. A씨는 부산기계공고를 나와 동아대 대학원과 동명대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최씨의 말에 따르면, 부산기계공고 배관과에 재학했던 A씨는 기계과 출신들의 전유물이었던 정밀가공사 자격증을 독학(獨學)으로 취득했다. 이는 부산기계공고 사상 전무후무한 일이었다고 한다. A씨는 지역 사회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부산 지역 해양수산 관련 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A씨는 또 창(唱)과 무용,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고 한다.
유튜브에는 A씨의 영상 회고록도 올라와 있다. 이 영상은 5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제작된 것이다. A씨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 극복 경험이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회고록을 쓰게 되었다고 했다.
이 영상에서 A씨는 “‘고통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이런 내 좌우명을 (회고록에) 담았다”고 말한다. 이어 “어려움을 당했을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극복 지수 함양에 (회고록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씨는 “내가 알기론 A씨는 사업가이지 특별한 정치색은 없는 사람”이라며 “오 전 시장에 대한 개인적인 친분으로 그를 보호해준 것일 뿐, 나쁜 마음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는 해당 펜션에 오거돈 전 시장이 머물렀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신호만 갈뿐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몇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재 펜션 일부가 공사 중이라 일반 투숙객은 받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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