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연 페이스북에 올라온 벌금 후원 계좌. 사진=대진연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북한 김정은을 칭송하는 취지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 발표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선 친북 성향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진연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는 미래통합당 비난이 담긴 게시물이 다수를 이룬다. 미일(美日) 정부를 비판하는 게시물도 상당수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비판적인 게시물도 있다.
대진연은 지난 4·15 총선 기간, 오세훈, 나경원, 김진태, 권영세,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낙선을 위한 1인 시위 성격의 거리 연설을 벌였다. 총선 직후 대진연은 낙선한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사진을 게재하고 “축하드린다” “기적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게시물을 잇달아 올렸다. 이 밖에도 선거 기간 동안 “미래통합당 박멸을 위해 마지막 하루 불태우겠습니다” “찍지말자! 미래통합당!” “미래통합당을 퇴출시킵시다”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대진연은 미국 대사관에 월담해 시위를 벌었던 회원들의 최후진술문을 페이스북에 올려놓기도 했다. 작년 10월, 대진연 회원들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며 담장을 넘어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 무단 침입했다. 이 중 4명은 1심에서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진연 회원 A씨는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가리켜 “내정간섭과 월권행위를 일삼는(다)”고 했다. 회원 B씨도 “미국은 언제나 자신에게 충성하는 꼭두각시 정권을 내세우며 대한민국을 속국 취급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국민의 삶은 철저히 소외당했다”고 했다. 월담을 해 구속됐던 이중 한 명은 지난 총선에서 민중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옥중 출마하기도 했다.
이들은 나경원 후보 사무실과 미국 대사관을 기습 방문(2회)해 시위를 벌인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 두 건으로 대진연이 선고 받은 벌금 액수는 총 1410만원이다. 그러자 대진연은 “대학생들이 정의로운 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벌금 후원을 요청드린다”며 계좌번호를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대진연은 문재인 정권과 각을 세우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이들은 ‘윤석열 단죄, 조선일보 폐간’을 내세우며 온라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진연은 페이스북에 “국민들에게 해 끼치는 이들을 싹 다 청소해요”라며 ‘윤석열 단죄’ ‘검찰개혁’ ‘조선일보 폐간’이란 문구를 해시태그(#)하기도 했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은 과연 얼마나 공정히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까”라며 “진보민주개혁 목소리에 칼을 겨누며 말이죠”라는 글도 써 올렸다.
반면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은 찾아보기 어렵다. 일례로 지난해 6월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른바 ‘김정은 국무위원장 1차 발표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영상의 제목은 ‘변화의 시작 – 김정은 위원장의 겸손함’이었다. 이 대회 출품작의 제목을 열거해보면 ‘김정은 위원장의 대담한 정치방식’ ‘김정은 위원장의 여성, 고아, 노인 사랑’ ‘김정은 위원장의 헌신성’ 등이다. 거의 다 북한 김정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