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자(사진)가 부동산 탈세의혹 등으로 당에서 제명 및 고발당할 상황에 처하면서 양 당선자의 4년 전 비례대표 도전이 재조명되고 있다. 양 당선자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가 선정한 당선확정그룹에 속해있다가 당원투표에서 후순위로 밀려났고 최종 낙선했다.
2016년 3월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자를 A그룹(비례대표 1~10번), B그룹(11~20번), C그룹(21~43번)으로 나눈 명단을 발표했다. A그룹은 당선 안정권, B그룹은 절반 정도가 안정권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A그룹에 자신을 포함시켜 '셀프 공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무총리 소속 행정심판위원회 위원이었던 양 당선자는 당시 A그룹에 속해 있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전문성'을 강조했고 A그룹에는 교수와 법조인이 다수 속해있었다. A~C그룹의 명단을 놓고 중앙위원회가 투표를 실시했고, 양 당선자는 13위를 기록해 투표에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이철희 이수혁 문미옥 권미혁 등 영입인사에 밀려 19번으로 당선권과 멀어졌다.
당시 투표 결과에 대해 친문(친문재인) 주류 중앙위원들이 향후 계파 형성을 염두에 두고 영입인사들에 우호적인 투표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양 당선자는 그 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2020년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고, 순번 5번을 받았다. 이후 더불어시민당이 출범하며 비례 순번 15번이 됐고 당선됐다.
그러나 남동생 명의를 빌려 집을 사고, 증여세를 안 내는 등의 방법으로 49억 원이던 재산이 4년 만에 92억 원으로 증가한 점, 검증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점 등으로 시민당은 그를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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