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사진)이 "선거 패배의 원인인 인물들은 당에서 목소리를 높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24일 <월간조선>과 통화에서 "패자가 할 말은 없지만 후보 경쟁력과 상관없이 특정 후보들을 아무데나 공천하거나 맘대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의 문제점은 분명히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미래통합당이 쇄신하기 위해서는 패배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공천 실패로 선거 패배를 가져온 사람들이 이제와서 당의 쇄신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며 "선거 패배의 원인이 된 인물들을 당에서 배제해야 진정한 쇄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4. 15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 의원은 개표 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다 1430표 차이로 패배했다.
이 의원의 원래(19, 20대 국회) 지역구는 경기 광명을이었지만 무소속이던 올해 초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고향인 부산지역 출마를 희망해왔다. 이 의원은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했고 부산 중영도 지역구는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로 비어있는 상태여서 이 의원이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이 의원을 고향 영도가 아닌 부산 남구을에 공천했다. 남구을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의 지역구로, 부산 내에서 특히 보수세력이 약한 지역구로 꼽힌다. 당시 공관위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 "남구을에 출마하던지 출마를 포기하던지 결정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인 이 의원은 1972년생, 49세로 497세대(40대, 90년대 학번, 70년대생)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개혁은 중요하지만 그런 말을 꺼내는 주체가 잘못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퇴로 내년 4월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낙선 후 멈췄던 페이스북 활동을 23일 재개했다. 그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과 관련,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누르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런 엄청난 일이 왜 총선이 끝난 후에야 드러난 걸까요. 혹 총선에 영향을 미칠까봐 더불어민주당에서 누르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또 “시장은 성추행, 부시장은 뇌물수수 이런 추악한 자들이 부산시를 움직이고 있었다”며 “이런 무능하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사람을 시장으로 공천한 민주당은 부산 시민에게 석고대죄해야 마땅하고 오 시장은 죗값을 톡톡히 치러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jpg)
